대구 문화예술 원로들 한자리에…지역 예술의 미래 위해 ‘든든한 버팀목’ 예고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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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28 22:07  |  발행일 2026-10-28
지난 8월 ‘대구문화예술원로회의’ 창립...원로 16명 멤버
두 번째 회의서 원로 역할 고민하며 향후 활동 방향 모색
“관변 단체화 경계...후배에 힘 보태고 행정과 소통 복원”
지난 8월 창립한 대구문화예술원로회의 두 번째 모임에 참석한 지역 문화예술계 원로들이 위축되고 있는 지역 예술계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후배들을 위한 원로의 역할과 향후 활동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박주희 기자

지난 8월 창립한 '대구문화예술원로회의' 두 번째 모임에 참석한 지역 문화예술계 원로들이 위축되고 있는 지역 예술계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후배들을 위한 원로의 역할과 향후 활동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박주희 기자

대구 문화예술의 역사를 일궈온 원로들이 지역 예술의 미래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음악·미술·문학·국악·연극·무용·건축·사진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해 온 원로 16명이 지난 8월 '대구문화예술원로회의'를 창립했다. 이어 지난 13일 열린 두 번째 회의에는 10명이 참석해 위축되고 있는 지역 예술계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원로로서의 역할과 향후 활동 방향을 논의했다.


창립 멤버는 권정호(미술)·구석본(문학)·김귀자(음악)·김기전(무용)·김삼일(연극)·김완준(음악)·서규원(사진)·서종달(건축)·우종선(영화)·윤명구(국악)·이동복(국악)·이영륭(미술)·이중우(건축)·이하석(문학)·장진필(사진)·홍문종(연극) 선생 등 16명(가나다순)이다.


이번 모임을 주도한 최고령자 김기전(92) 무용가는 "지역 문화예술의 융성했던 유산이 단단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기반을 제대로 다져주는 것이 우리의 마지막 역할"이라면서 "대구 예술계가 직면한 현안에 대해 원로들이 지혜를 모아 후배들에게 힘을 보태고, 감정적인 비판이나 단순한 문제 제기를 넘어 건설적인 비평을 통해 보다 발전적인 문화예술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모임의 취지를 밝혔다.


지난 8월 창립한 대구문화예술원로회의 두 번째 모임에 참석한 지역 문화예술계 원로들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원로의 역할을 고민하며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대구문화예술원로회의 제공

지난 8월 창립한 '대구문화예술원로회의' 두 번째 모임에 참석한 지역 문화예술계 원로들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원로의 역할을 고민하며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대구문화예술원로회의 제공

이날 참석자들은 관변 단체화되거나 정치적 목적, 예산 지원 요구 등 순수성을 훼손하는 행보를 경계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예술 자원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타 지자체와 연대하는 한편, 지역 문화예술 행정에 쓴소리와 함께 보다 바람직한 정책 방향을 건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주요 의제로 올랐다.


지역 예술계와 행정기관 간 소통을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원로 사진작가 서규원 선생은 과거에 비해 행정기관과 예술 현장의 교류가 줄어들면서 지역 예술계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전에는 시장이나 관계자들이 예술 현장을 찾아 소통했지만 지금은 예술계의 위상이 많이 추락했다고 느낀다"며 "원로들이 힘을 모아 대구시와 예술 현장을 잇는 소통과 지원의 통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극계 원로인 홍문종 선생은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는 이른바 '꼰대 단체'로 전락하는 것은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다. 그나마 열정이 남아있을 때 행사도 하고 사업적인 의논과 자문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대구 문화예술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다음 세대에 전할 공간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문학계 원로인 이하석 시인 등은 문화예술 관련 아카이브 기록과 자료를 수집·보존하고 이를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아카이브 전용 공간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대구문화예술원로회의는 앞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계의 현안을 논의하고, 아카이브 전용 공간 확보를 비롯한 문화예술 정책에 대한 자문과 대안 제시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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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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