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해명에도 신달성변전소 변압기 전용 우려 여전…지역 정치권 공방 격화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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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30 15:30  |  수정 2026-10-30 16:19  |  발행일 2026-10-30
한전 “타 지역 설비 구축 지연 사실과 달라”
전용 가능성은 열어둬…준공 일정 확약 없어
민주당 “대구 홀대론 멈춰야” 추 시장 비판
부산·경남도 기존 전력망 차질 우려 표명
지난 27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추경호 대구시장이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장을 만나 신달성변전소 변압기 전용 방안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지난 27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추경호 대구시장이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장을 만나 신달성변전소 변압기 전용 방안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한국전력공사가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의 조기 전력 공급을 위한 대구 신달성변전소 변압기 전용 논란에 대해 해명에 나섰지만, 전용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으면서 우려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공방으로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한전은 지난 29일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호남권 반도체 산단 전력 공급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대구·부산·경남 거제·전남광주 여수 등 전국 5개 변전소에 배정된 변압기를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 등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한전은 "변압기는 특정 지역 변전소에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설비가 아닌 범용설비"라며 "전력수요 전망과 변전소 건설 상황 등 여러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연하게 공급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남권 산단 전력공급을 위해 타 지역 변전소 변압기 구축시기를 이연한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며, 지역 내 수요량 등을 고려해 검토 중"이라며 "호남권 산단에 필요한 변압기는 변압기 전용 방안 외에도 신규 변압기 조기 발주, 예비 변압기 활용 등 다양한 자체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전이 변압기 전용 검토 자체를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다른 지역의 변압기 구축 시기를 늦춘다는 보도에는 선을 그었지만, 대구의 신달성변전소 등 변압기의 전용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둔 셈이다. 신달성변전소의 기존 준공 목표인 2028년 12월을 유지하겠다는 구체적인 일정도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사안은 지난 26일 기후에너지환경부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이 호남권 반도체 산단의 전력망 구축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다른 사업에 배정된 변압기를 전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불거졌다. 대상에는 대구국가산단 등에 전력을 공급할 신달성변전소를 비롯해 경남 거제, 전남광주 여수, 부산 지역 변전소 등이 포함됐다.


신달성변전소는 지난해 한전의 제11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에 따라 준공 목표가 당초 2024년 4월에서 2028년 12월로 조정된 상태다. 대구시는 변압기의 호남권 전용이 현실화될 경우 준공 시점이 2030년 10월까지 추가로 늦춰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추경호 대구시장은 지난 27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장을 만나 변압기 전용 추진에 강력히 항의했다. 추 시장은 호남지역 변전소 구축을 위해 신달성변전소의 변압기 등 자재를 전용하는 방식은 '또 다른 대구 홀대'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대구시당도 논평을 내고, "호남권 반도체 사업을 위해 대구 산업 기반과 미래 성장 동력이 희생될 수 있다는 데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호남권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다른 지역의 기존 사업에 차질을 초래한다면 지역 간 형평성 논란은 물론 불필요한 지역 갈등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30일 논평을 내고 한전의 해명을 근거로 추 시장의 대응을 비판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한전은 해당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검토대상도 대구만이 아니라 부산·거제·여수를 포함한 5곳이었는데도 추 시장은 '대구 배정 자재를 빼돌리는 방식'이라며 '또 다른 대구 홀대'를 외쳤다"며 "추 시장과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시민에게 피로감과 무력감만 안기는 대구 홀대론 타령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변압기 전용 검토에 대한 우려는 영남권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난 29일 경남도는 경남지역에서 건설을 추진 중인 변전소 2곳의 변압기 전용 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한전에 전달했다. 28일엔 국민의힘 부산시당도 "한 지역을 앞세우기 위해 다른 지역을 뒤로 미루는 것은 균형발전이 아니라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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