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투수 페덱이 지난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PO 1차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7월, KBO리그 데뷔전에서 사자군단에 '우승 반지'를 선사하겠다던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페덱의 꿈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페덱은 3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과 KIA의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페덱의 이날 등판은 박진만 삼성 감독이 PO 직전 공언한 '힘 대 힘' 전략의 하나로 풀이된다. 196㎝의 탄탄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속 150㎞대 직구와 다채로운 변화구는 여전히 사자군단의 승리 옵션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이 PO 4차전에서 KIA를 잡으면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KS) 진출을 확정 짓는 만큼,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이 예상된다.
삼성 투수 페덱이 지난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양복을 입고 카우보이 모자를 쓴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페덱에게 이날 등판은 설욕의 무대가 될 수도 있다. PO 1차전 KIA 선발 네일과 4차전에서 다시 맞대결을 펼친다. 페덱은 지난 26일 대구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 4⅔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5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고, 팀 역시 1-5로 패했다.
하지만 페덱의 입장에선 사흘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강행군이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불펜으로 이동하면서 페덱이 PO 4차전 선발을 맡을 수밖에 없는 상황.
박 감독은 PO 3차전 직후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가용 전력을 모두 쏟아 후회 없는 경기를 해야 한다. 페덱에게 뜻을 전했고, 선수 본인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차전 아쉬움이 컸던 만큼 각오가 남다를 것이다. 몸 상태에 이상만 없다면 제 몫을 충분히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지난 2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PO 3차전 종료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관건은 페덱이 얼마나 긴 이닝을 버텨주느냐다. 삼성은 전날 PO 3차전(삼성 6-4 승)에서 선발 최원태 외에 불펜 투수 6명을 쏟아붓는 총력전을 치렀다. 특히 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기가 치러졌기에 불펜 피로 누적이 우려된다.
KIA 역시 전날 경기에서 선발 제외 8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기에 네일의 활약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승민이 1~3차전 연속 등판했고, 원태인 역시 2·3차전에 연투했다"며 "궂은 날씨가 선수들에게 영향을 줬을 수 있다. 몸 상태를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임훈기자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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