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정부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구상에서 대구경북이 소외되면서 산업계에서도 'TK 패싱' 논란이 숙지지 않고 있다. 반도체 소재·부품 산업 기반과 전문인력 양성 여건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구경북이 정작 대규모 투자 대상에서는 밀려나면서, 현 정부의 정책에서 홀대받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하고, 호남권에 800조원대 반도체 생산공장(팹) 4기 건설과 충청권에 81조원 규모의 첨단 반도체 패키징 시설 투자 구상을 공개했다. 반면 대구경북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혁신거점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에서 사실상 배제됐다는 지적이다.
대구경북은 국가첨단전략산업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된 구미를 중심으로 탄탄한 산업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수페타시스와 에스앤에스텍, 원익큐엔씨 등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기업이 상당수 포진해 있는 데다,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기반도 비수도권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호남권에 집중된 이번 투자 구상에 지역사회가 허탈감을 드러내는 이유다.
논란은 생산시설 투자에 그치지 않는다. 반도체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전력과 용수를 둘러싼 지역 간 갈등까지 불거지면서 국가 차원의 산업 인프라 배분 문제로 번지는 양상이다. 지역에서는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에서 밀려난 데 이어 향후 산업 확장에 필요한 기반시설 확보마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전문가 "대구경북 아직 기회는 있다"
이에 대해 김동현 지능형반도체개발지원센터장은 대규모 팹 유치 여부만으로 지역 반도체산업의 미래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세계적으로는 전체 매출의 75%가량이 시스템반도체에서 나온다"며 "대구경북에도 기회는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역이 강점을 가진 시스템반도체와 소부장 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2023년만 해도 대구에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가 거의 없었지만, 현재는 13개 기업이 자리 잡았다"며 "시스템반도체는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분야인 만큼, 지역 기업들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술개발에 머무는 지원정책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반도체는 개발하는 것만큼 실제 시장에서 사용되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을 개발하고도 수요기업의 선택을 받아 공급 실적을 쌓기까지 진입장벽이 높다"며 "모빌리티와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등 대구경북의 수요산업을 반도체 설계기업과 연결해 실증과 상용화까지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승엽
대구시청 경제부서와 산업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작은 목소리도 끝까지 듣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경오미자 하프마라톤대회]가을 문경 달린 3천여 명…오미자마라톤 첫 대회부터 ‘흥행’](https://www.yeongnam.com/mnt/webdata/content/202610/5_26.10_.15_오미자_하프마라톤_썸네일_출력본2_.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