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내 장은 왜 우울할까…몸의 생체시계를 10년 이상 되돌리는 4주 작전
전 세계 250만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밀가루 똥배'의 저자가 내놓은 신작이다. 출간 이후 미국 아마존에서 해당 분야 1위를 유지하고 리뷰 1천개 이상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작에서 저자는 우리가 소비하는 밀과 곡물이 더 이상 옛 조상이 먹던 밀과 곡물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현대의 밀이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폐해를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번 신작에서는 수면장애, 알레르기 등 해결되지 못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위해 근원적인 지점에 주목한다. 바로 우리가 단순히 소화기관으로만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제2의 뇌' '작은 뇌'라고도 할 수 있는 장과 그 안에 사는 미생물이다. 의사이기도 한 저자는 장내 미생물은 낙관적인 생각, 피부 상태, 에너지 수준, 타인에 대한 공감력, 연애 생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한 작용을 하고, 심지어 노화와 장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책은 현대적 생활방식이 어떻게 위장관 속의 미생물군 구성을 무너뜨렸고, 그로 인해 과민대장증후군·노화·비만·당뇨병·우울증·뇌질환 등 온갖 질병이 초래되는지 알려준다. 변비·설사·가스·피로감을 일으키는 소장세균 과증식(SIBO)과 소장진균 과증식(SIFO)도 상세하게 다룬다. 특히 저자는 몇 가지 건강 문제를 표면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일상 기능을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려 완전하게 건강해지는 법을 제시한다.1부 '우울한 장'에서는 우리 장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극심한 '기후변화'를 살펴본다. 그 많던 건강한 미생물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유해균만 자리 잡은 장 속 풍경을 들여다보면서 현대인의 장이 우울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도출한다.2부 '프랑켄슈타인 장'에서는 해로운 미생물이 건강한 미생물로 대체되는 것을 가로막는 방해물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건강한 미생물 씨앗을 뿌리고 잘 자랄 수 있게 하려면 황폐화된 장을 회복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한다. 장내 미생물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장만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는데, 유해균이 다른 기관까지 침투해 더 심각한 사태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를 소장세균 과증식(SIBO), 소장진균 과증식(SIFO)이라고 일컫는데 저자는 SIBO·SIFO가 일어나는 이유와 그것을 판별하는 검사법을 알려 준다.3부 '상쾌한 장'에서는 건강한 마이크로바이옴을 재구축하기 위한 실천법의 배경지식을 알려준다. 정원의 식물을 세심하게 가꾸듯 오염된 장을 돌보고 건강한 미생물을 심어 가는 로드맵을 제시한다. 아울러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구매할 때 고려해야 할 점과 올리브유·오메가3 지방산 등 장 세포와 점막의 치유를 돕고 유익균의 증식을 뒷받침할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이 무엇인지 알아본다.4부 '상쾌한 장 만들기 4주 프로그램'에서는 장이라는 몸속 정원의 토양을 다지고(1주 차), 씨를 뿌리고(2주 차), 물과 비료를 주고(3주 차), 미생물 정원으로 가꾸는(4주 차) 법을 다룬다. 첫 3주 동안은 수많은 질환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토대를 마련하고, 4주 차에는 건강한 피부, 빠른 치유 속도, 젊은 근육과 근력 등 우리 몸의 생체시계를 적어도 10년까지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값비싼 유산균을 매번 사 먹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부족한 미생물 종과 균주를 골라 맛있고 저렴한 요구르트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건강한 식단과 장보기 목록도 덧붙인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게티이미지뱅크〉윌리엄 데이비스 지음/김보은 옮김/북트리거/416쪽/2만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