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건희 컬렉션 열풍'…2개 전시 18만명 다녀갔다

  • 임훈,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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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9  |  수정 2023-05-09 07:08  |  발행일 2023-05-09 제1면
대구미술관 개막이후 지난 7일까지 9만4천30명 찾아

미술관 역대 전시 관람객 기록 사실상 갈아치워

대구박물관은 한달도 안돼 9만여명 관람하며 흥행대박
대구 이건희 컬렉션 열풍…2개 전시 18만명 다녀갔다
대구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웰컴 홈: 개화(開花)'를 감상하고 있다. 개막이후 누적 관람객 10만을 눈앞에 둔 이번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열린다.<영남일보DB>

'이건희 컬렉션' 열풍이 거세다. 대구미술관과 국립대구박물관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는 2개의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에 총 18만여명이 관람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8일 대구미술관에 따르면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웰컴 홈: 개화(開花)'전(展)은 2월21일 개막이후 이달 7일까지 66일 동안 누적 관람객이 9만4천30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특별전은 전시 첫날부터 오픈런 행렬로 전국적 주목을 받았고, 개막 한 달도 안돼 누적 관람객 4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가도를 달렸다.

대구미술관 관계자는 "오는 주말 누적 관람객 10만 명 돌파가 예상된다. 특별전이 종료되는 28일까지 12만명 이상 관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특별전의 누적 관람객은 대구미술관의 역대 전시 관람객 기록을 사실상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7월12일부터 지난 1월29일까지 172일 간 열린 '다니엘 뷔렌'전(15만9천271명)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관람객이다. 이번 특별전의 전시 기간(총 85일)이 '다니엘 뷔렌'전에 절반도 되지 않는 점을 감안 하면 사실상 최대 흥행기록을 세운 셈이다.

또 2019년 51일 간 열린 이건희 컬렉션 '웰컴홈-향연'의 총 관람객 3만9천931명을 훌쩍 넘어선 것은 물론 지난해 138일 동안 진행된 '모던라이프' 전시의 관람객 6만2천762명 보다 많다.

대구미술관 관계자는 "대구미술관을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등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관람객들의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았다"며"이중섭, 박수근, 장욱진, 권진규, 천경자, 김기창, 변종하, 김환기, 유영국 등 교과서에 나오는 유명작품 원화를 직접 감상할 수 있었던 점도 흥행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또 "대구시민주간(2월21~28일)과 연휴기간인 5~7일 무료입장도 관람객이 늘어난 이유"라고 덧붙였다.

대구 이건희 컬렉션 열풍…2개 전시 18만명 다녀갔다
국립대구박물관의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에 전시된 인왕제색도. 평생 한번 보기 어려운 대작으로 작품 보호를 위해 교체되기 직전까지 관람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영남일보DB>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도 초반부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8일 대구박물관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개막 이후 한달여만에 9만여명이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 4배 이상 수준으로 이달 내에 누적관람객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린이날 연휴 기간인 지난 5~7일에는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며 하루 종일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대구박물관 관계자는 "9시 문을 열기 전부터 박물관 바깥으로 긴 줄이 이어졌다. 관람객이 몰리면서 기존에 입장 인원을 실시간 120명으로 제한하던 것을, 부득이하게 180명으로 늘려야 했다"며"입장 인원을 늘렸음에도 박물관 로비를 비롯해 실내 전체에 대기 줄이 길게 이어져, 늦게는 1시만에 전시를 본 관람객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국보·보물 등 고미술품 위주의 전시에다 이병철·이건희 회장에 대한 향수와 삼성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어르신 관람객이 많이 찾고 있다"며 "연휴기간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전시장을 찾은 분들이 꽤 있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국보 216호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작품 보호를 위해 연휴 마지막 날인 7일까지만 전시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람객이 크게 늘었다.

대구박물관 관계자는 "인왕제색도는 1년에 3개월만 전시할 수 있는 대작으로, 이번 대구전시에서 20일 동안 공개하기로 되어 있었다. 평생에 한번 보기 어려운 작품이어서 관람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며"SNS에도 인왕제색도 관람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7월9일까지 열리는 대구박물관의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에는 국보 6건 9점, 보물 14건 51점 등 총 190건 348점이 전시되고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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