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산책] '실업사회'

  • 입력 2004-03-12   |  발행일 2004-03-12 제1면   |  수정 2004-03-12 00:00
실업문제 해부한 사회보고서
[독서산책]

2001년 '사상 최악의 취업대란', 2002년 '유례없는 취업전쟁', 2003년 '살인적인 취업한파'. 새천년이 시작되면서 계속되고 있는 심각한 실업사태를 두고 우리 언론은 이렇게 전했다. 그렇다면 2004년은 어떨까.

김만수 홍익대 강사가 펴낸 '실업사회'는 올해도 우리 사회는 '취업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못박는다. 저자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정규직이 '비정규적' 현상이 되고, 비정규직이 사회의 '정규적' 현상이 되는 실업사회에 진입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실업사회를 "실업 자체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 비정규직 노동자 그리고 온갖 형태의 불완전 취업자들이 사회의 다수를 이루는 사회"로 정의한다. 이런 실업사회에서는 사회의 소수만이 정규직에 취업하고, 극소수만이 고소득을 올리게 된다.

책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40여년 동안 한국사회의 총자본과 실업률의 변화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실업률 증가경향의 법칙'을 제시한다. 즉 실업의 근본 원인이 한국사회의 총자본에서 임금으로 지불하는 자본 부분의 상대적 감소에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실업률 증가 경향에 맞서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대안으로 사회적 연대를 강조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20 대 80의 사회에서 20이 되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80이 서로 힘을 합치고 연대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 고유의 현상인) 실업의 궁극적 극복은 개인적인 노력과 더불어 그 개인들의 사회적 연대를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갈무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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