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산책] '비물질노동과 다중'

  • 입력 2005-06-03   |  발행일 2005-06-03 제15면   |  수정 2005-06-03
노동의 정치·철학적 의미 분석
질 들뢰즈 외 지음
[독서산책]

대표적 좌파지식인 마이클 하트와 안토니오 네그리는 '제국'(이학사 펴냄)이라는 책에서 '다중'(multitude)이라는 개념을 제안했다. 다중은 디지털 생산과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에 밀접하게 결합된 다양성과 창조성을 지닌 구성권력이다. 이들은 미국 주도의 자본주의와 명령사회주의 사이에서 삶을 지키기 위해 투쟁한다. 한국사회도 이미 다중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비물질노동과 다중'(갈무리 펴냄, 질 들뢰즈 외)은 물질적 생산물의 생산에서 사회적 주체성의 생산으로 변화한 우리 시대의 노동과 그것의 정치·철학적 의미를 '자율주의적 막스주의' 입장에서 본 심원한 분석서이다.

1980년대 이후 자본의 지배전략은 신자유주의와 신보수주의 사이에서 진동하며, 생산과정은 포스트 포드주의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지배전략과 생산전략 그리고 경제체제와 사회체제 변화의 비밀을 물질노동의 헤게모니에서 비물질노동의 헤게모니로 노동형태가 변화되는 것에서 찾고 있다.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비판, 가브리엘 타르드의 경제심리학, 질 들뢰즈의 포스트 구조주의 철학, 안토니오 네그리의 자율주의 정치철학, 페미니즘의 가사노동이론, 그리고 정보사회론과 네트워크 이론 등을 광범위하게 동원함으로써 비물질노동에 대한 구체적이고 다각적인 분석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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