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정진석 탈락 "당에서 중용"…유정현씨 전략공천

  • 입력 2008-03-11 00:00  |  수정 2008-03-11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11일 유정현아나운서를 서울 중랑갑에, 이수희(여) 변호사를 서울 강북을에 각각 전략공천키로 하는 등 서울 일부와 충남 지역의 총선 후보자 6명을 추가로 내정했다.
 
공심위는 이날 서울과 충남 일부에 대한 공천심사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공심위원인 임해규 의원이 발표했다.
 
특히 충남 공주.연기에서는 지난 대선 기간 국민중심당을 탈당해 올해 초 한나라당에 입당한 재선의 정진석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고, 법무부 공보관을 지낸 검사 출신 오병주 변호사가 총선 후보로 내정됐다.
 
서울 강동갑에서는 김충환 의원이 대선 기간 'BBK 수비수'로 활약한 은진수 변호사를 꺾었고, 노원갑은 현경병 당협위원장이 함승희 전 의원을 눌렀으며, 김영일 전 강릉MBC 사장의 공천 내정이 취소된 서울 은평갑에는 안병용 부대변인이 내정됐다.
 
이로써 한나라당 공천이 내정됐거나 확정된 후보는 172명으로 늘어났다.
 
유 아나운서와 이 변호사, 현 위원장, 안 부대변인은 친(親) 이명박계로, 김 의원과 오 변호사는 중립 성향으로 각각 분류된다.
 
◇낙천 정진석, 특임장관.비례대표 거론 = 이날 공천에서 탈락한 정 의원은 공심위 공식 발표 이전에 당 지도부로부터 공천심사 결과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측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 난감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보다 능력있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라고 말을 아끼며 "좀 쉬고 싶다"고 말했다.
 
임해규 공심위원은 공식브리핑을 통해 정 의원의 탈락을 발표하면서도 "정 의원은 당에서 중용해서 쓸 것"이라고 말해 정 의원이 당정의 요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정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공주.연기는 이번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가 출마, 격전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여권 내에서는 정 의원이 정무를 담당하는 특임장관에 임명되거나 비례대표 상위 순번에 배치될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청와대 및 내각 인선과정에서 청와대 정무수석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지난 번 조각 과정에서 호남과 충청이 홀대됐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충청도 출신의 재선 의원인 정 의원은 여러 면에서 배려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공심위 갈등 증폭 = 이날 공심위의 공천심사는 당초 오전 9시30분부터 진행될예정이었으나 전날 서울 송파병 공천과 관련해 자신들의 의견이 수용되지 않은 데 반발한 친이 성향의 여성 공심위원 2명이 불참하고, 이들의 무단 불참을 문제삼은 중립성향 공심위원 2명도 퇴장하는 등 마찰을 빚으면서 오후 4시가 넘어서야 겨우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여성 공심위원 2명은 끝까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민감한 지역인 강원과 인천 일부 지역에 대한 심사는 뒤로 미뤘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안강민 공심위원장은 12일 예정된 서울과 인천, 강원 일부 지역에 대한 심사에도 이들 여성 공심위원 2명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거론, 나머지 공심위원들에게 "위원 2명이 계속 불참하면 오전 회의가 안 열릴 수 있으니 일단 출석하지말고 대기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공천 심사는 12일에도 정상적인 진행을 장담할 수 없어 영남권 심사가 주말께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심위 파행과 관련, 박근혜 전 대표 측의 한 의원은 "이재오 의원이 오늘 공천심사를 보이콧한 공심위원 2명 등 자기 계보의 공심위원을 통해 심사를 지연시키고 있고, 그 과정에서도 자기 사람을 다 챙기며 실속을 차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친이측 한 의원은 "공천이 지연되는 것은 강재섭 대표가 자기가 원하는 당직자를 송파병에 억지로 공천시키려고 하기 때문이고 이재오 의원은 강 대표처럼 노골적이고 의도적으로 자기 사람을 챙긴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당내 일각에선 일부 공심위원의 교체도 거론되지만 현실적으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