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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백프라자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1~2인 가구용 미니 전자제품들. <대구백화점 제공> |
‘전자(電子)가족’(1~2인가구)이 늘어나면서 산업구조와 소비패턴도 싱글산업 형태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 기업은 이들만을 위한 상품을 따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상에는 독신자를 위한 다양한 카페나 클럽이 있어 고독과 외로움을 달래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 따라
소형아파트 인기
경제력 있는 젊은 싱글
오피스텔 등 선호
식료품·가구·가전 등
미니상품 잇단 출시
소용량 와인·맥주서
2∼4개入 쿠키도 나와
온라인 클럽·카페 급증
그들만의 공감대 형성
◆주택시장의 변화
2012년 대구의 1인가구 비율은 27%, 1~2인가구 비율은 48%에 달한다. 이에 따라 주택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를 일찍 경험한 일본의 경우 노령인구의 대부분은 66㎡(20평)정도의 작은 집에 산다. 홍콩과 싱가포르, 일본은 소형주택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국가다.
이들 국가는 인구 증가에 따른 주택부족난을 해결하고 구성원 수가 점점 줄어드는 가구 형태의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소형주택 보급을 권장했다.
독신자들은 경제력과 기호에 따라 주거형태가 다양하다. 고시텔, 원룸텔 같은 소형 보금자리가 있는 반면, 아파트나 고급 저택에 사는 경우도 있다.
이동경 <주>도원 대표는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력이 있는 젊은 싱글족들은 과거 원룸형태보다 안전과 주차문제, 커뮤니티, 관리시스템 등 원스톱형식을 갖춘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구를 감아주는 사소한 일에서부터 발레파킹(Valet Parking·대리주차), 청소·세탁·택배관리·임대료협의·아침식사를 배달해주는 메이드서비스 등 입주자의 편리한 삶을 위해 모든 사소한 것들을 통째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것을 ‘주택관리 버틀러(집사)서비스’라고 하는데 최근 일본의 임대관리 전문회사들이 이러한 무기를 바탕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한국의 주택시장에 진출하려고 준비중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5월부터 대구에서도 이러한 원룸형 아파트가 선을 보이면서 소형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파트의 대형평수 미분양사태도 가구 인원수의 축소 등 세태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해 생긴 탓이다. 소형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전세난을 방지하기 위해 나선 정부의 소형주택 지원정책이다. 정부는 취득세, 재산세 면제 등을 통해 소형주택공급 활성화 정책을 폈다.
이 대표는 “경제력이 있는 부유층의 경우 대개 부모에게 90㎡ 정도의 아파트에서 살도록 배려를 하지만, 부모가 실제 사용하는 공간은 거실과 안방뿐이고, 다른 방은 거의 묵히거나 청소·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서 “실버시대 소형아파트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앞으로 소형아파트도 노인을 포함한 장애인, 어린이, 여성, 독신자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유니버설디자인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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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에 오픈한 유성푸르나임 견본주택의 원룸형 아파트. |
◆싱글족을 위한 미니마케팅
‘나홀로족’이 증가하면서 식료품이나 가구,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도 작은 크기의 상품을 구입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혼자 먹거나 혼자 사용할 수 있는 미니상품이 잘 팔린다는 말이다.
대구지역의 백화점에서는 채소류 위주로 이뤄지던 소포장 개별포장상품을 청과코너까지 확대하고 있다. 미니식품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알뜰소비’와 ‘간편성’ 때문이다. 대백프라자 식품관에서 판매되는 와인의 경우 일반적으로 750mℓ가 판매됐다. 하지만 싱글족을 위해 용량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 375mℓ와인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제품 수도 7가지로 늘어났다. 원인은 와인병을 한번 오픈하면 일반가정집에서 보관이 쉽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맥주 역시 소용량 캔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트맥주의 경우 기존 355mℓ와 500mℓ의 캔맥주에서 250mℓ의 캔맥주를 출시했다.
휴대가 간편한 소용량 페트음료와 2~4개입 쿠키, 65g짜리 소용량 컵라면, 소포장 김치는 이미 일반화 됐고, 고추장·쌈장·참기름까지 미니로 대중화되는 추세다.
주방기기 역시 예외가 없다. 경제 불황으로 자신이 먹을 만큼만 요리하고 낭비해서 버리는 일이 없도록 만든 소형냄비를 비롯해 미니프라이팬, 식기 등이 잘 팔리고 있다.
또 그릴과 빵굽기, 보온 및 해동이 가능한 ‘미니 전기오븐’은 크기가 작을뿐더러 상대적으로 가격도 싸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밖에 쌀과 물을 넣고 전자레인지로 15분만 가열하면 밥을 지을 수 있는 전자레인지용 밥솥·미니 생수기·미니 밥솥·미니 달걀찜기 등도 인기다.
삼성전자는 얼마전 도시형생활주택거주자를 위한 1도어 미니 냉장고와 3㎏용량의 소형세탁기를 내놓았다. 노트북시장에선 미니컴퓨터인 태블릿PC가 시장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태블릿PC는 인터넷, 문서작업, 전자메일 등 PC의 기본 기능에 집중하는 대신 무게와 크기를 줄여 이동성을 강조한 미니컴퓨터로 휴대가 간편하고 가격이 저렴하다. 특히 와이브로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대백프라자점 식품팀 김재철 대리는 “지난해 말부터 미니멀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식품과 생활, 가전용품을 중심으로 미니 제품의 종류가 늘어나고 있으며, 매출 역시 10~20% 신장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기존 메뉴에 비해 양과 가격부담을 덜어주고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체들도 1~2인 가구를 겨냥한 마케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는 소위 4S(Small, Simple, Single, Save)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작고(Small), 간편하며(Simple), 혼자서도(Single) 즐길 수 있는 제품들에 주력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것은 또한 시간과 돈을 절약(Save)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홀로족을 위한 인터넷 커뮤니티
걸리버 여행기를 쓴 조나단 스위프트는 평생 독신으로 지냈다. 그는 “내 침대의 중앙을 차지할 만큼 가치 있는 여자를 만나지 못했다”고 고백했지만 실제 연인은 여럿 있었다.
수행의 길로 간 종교인을 제외하고 독신자는 이성과의 만남이나 교제를 금기시하지는 않는다. 독신자클럽, 나홀로족 모임, 홀로서기, 전문직독신자모임, 싱글클럽 등 인터넷상에 있는 수많은 독신자클럽이나 카페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또한 기존 올드미디어에다 스마트폰 보급의 확대와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강화됨으로써 고독할 겨를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독신이 증가하는 이유가 된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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