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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환동해 문화관광중심지로 거듭나겠습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27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포스코를 중심으로 철강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앞으로 포항은 푸른 동해와 함께 산과 계곡, 아름다운 도심 공원 등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해양문화관광레포츠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포항시는 올해부터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한 특색 있는 테마형 인프라와 체험 프로그램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해양관광 인프라 구축의 하나로 구룡포 장길리 복합낚시 공원을 조성하고 월포해수욕장을 특화한다. 또 포항의 특산물인 과메기를 집중 육성하고 전국적인 판매망 구축을 위해 과메기산업화 가공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바다와 도심 편의시설을 갖춘 첨단 복합형 해양신도시 개발을 추진한다.
그동안 발굴하지 못한 지역 문화자원에 대한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박 시장은 “내연산을 중심으로 한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 콘텐츠에서부터 죽장면 입암 28경, 호미곶에 얽힌 소재까지 모두 포항만의 독특한 문화콘텐츠로 육성해도 손색이 없다”면서 “각 스토리마다 현장 안내표지판 등 관광 인프라를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청송, 영천 등과 인접한 서포항지역에 대한 개발 계획도 내놨다. 서포항은 죽장면의 입암 28경 등 빼어난 경관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원시 자연이 그대로 보전돼 향후 인접 지자체와의 공동사업 형태로 관광산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죽장 지역은 지금도 사시사철 관광객 수요가 많아 휴식은 물론 포항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힐링 콘텐츠로 육성해도 손색이 없다”며 “KTX와 고속도로 등 편리한 교통망으로 접근성이 뛰어나 지역 관광산업 전망이 매우 밝다”고 내다봤다.
오감으로 체험하는 관광의 중요성이 더해지면서 포항시는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배울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배지 체험촌 조성이다. 포항 장기면 일대는 조선 숙종 때 우암 송시열이 4년간 유배생활을 했으며, 그가 떠난 뒤 제자들이 뜻을 기려 죽림서원을 창건했다. 또 다산 정약용도 순조 때 220일간 유배생활을 하며 장기 백성의 생활상을 글로 남겼다.
이밖에도 조선 개국 공신 홍길민의 아들 대사헌 홍여방, 대사헌 양희지, 영의정 김수홍, 판서 신사철 등이 장기에서 유배생활을 하는 등 모두 100여명이 넘는 선비가 장기면 일대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포항시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장기면 마현리 일대 1만5천㎡ 부지에 주거지, 체험관, 안내소, 주차장 등의 시설을 설치해 유배지 체험촌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신라의 도읍은 경주였지만 포항은 문물 교류의 중심지라는 점을 고려해 신라문화탐방 바닷길 조성사업에도 힘을 쏟는다.
박 시장은 “1차 자료인 스토리 자원은 앞으로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현장에 접목시켜 관광자원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철강도시라는 브랜드 외에 문화관광 중심도시 포항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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