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인문학 공정여행’을 아시나요”

  • 마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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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1-28 07:52  |  수정 2013-01-28 07:52  |  발행일 2013-01-28 제7면
각 마을 문화에 인문학 가미해 다양한 여행코스
지신밟기 등 전통·풍습 체험…마을 소득에 보탬
가산 등 잇단 외국인 발길에 마을 주민도 활기

‘꽁꽁 얼어붙은 빙판 위에서 즐기던 얼음썰매타기’ ‘또래 친구와 뒷동산에 올라 함께 한 연날리기’ ‘동네 어르신의 정월대보름 지신밟기’ ‘할머니의 손맛과 정성이 가득담긴 나물밥’.

지금은 마냥 그립기만 한 어릴 적 농촌마을의 추억이다. 칠곡군이 이런 소박한 마을문화에다 인문학을 가미한 ‘칠곡 인문학 공정여행’이라는 독특한 여행상품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기획 단계부터 주민이 참여하고 마을에 산재한 체험자원을 적극 활용, 점점 활기를 잃어가는 농촌에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공동체 사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을 주관하는 담당 공무원의 의욕과 열의도 남다르다. 개성 있는 경관과 체험거리를 찾아내기 위해 늦은 밤까지 마을 주변 구석구석까지 헤집고 다니느라 발이 퉁퉁 붓고 물집이 생기는 일도 다반사였다. 이러한 도전정신 덕분일까. 관광객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지역적 특색이 뚜렷한 여행코스가 드디어 세상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지난 19일 칠곡군 가산면 학상리 일원에서 열린 ‘제1차 칠곡 인문학 공정여행’에는 대구·경북지역 원어민 교사 30여명과 어린이들이 참여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얼음썰매장에서 썰매타기와 팽이치기, 연날리기 등 전통겨울놀이를 체험하고, 연극동아리 ‘동화나무’의 인형극을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물론 마을주민이 손수 차린 음식으로 허기진 배를 기분 좋게 채웠다.

이날 주민도 신명나는 하루를 보냈다. 모처럼 외부손님을 맞아 얼굴 가득 ‘햇살미소’가 넘쳐났고, 행사 수익을 부수입으로 챙기는 기쁨도 맛봤다.

제2차 공정여행은 내달 3일 왜관읍 금남리 일원에서 열린다. 이날은 중국인 유학생 30여명이 참가해 지역특산물인 오이따기 체험과 마을 풍물단 공연을 관람한 뒤 풍물배우기에도 직접 도전한다.

설 다음날인 11일 지천면 영오리에서 예정된 제3차 공정여행에는 외국인 여행객 30명이 참가신청을 해 놓은 상태이다. 참가자들은 이날 마을의 오랜 전통문화인 ‘천왕제’에 직접 참여해 영어로 쓴 만장을 들고 마을주민들과 함께 지신밟기를 할 계획이다. 동네 할머니들이 따뜻하게 끓여주는 떡국을 맛보는 기회도 갖는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앞으로 지역적 특색이 잘 나타나는 여행코스를 추가 발굴해 인문학 공정여행을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칠곡=마태락기자 mtr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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