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작가에게 주어진 신의 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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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01  |  수정 2014-10-01 07:59  |  발행일 2014-10-01 제23면
[문화산책] 작가에게 주어진 신의 한수

참 절묘하다.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팩트와 작가가 지어낸 픽션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이야기를 팩션이라 한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어느 드라마에서는 영조의 이야기와 작가가 지어낸 이야기가 잘 버무려져 있다.

절정의 연기력을 뽐내고 있는 두 배우가 희한하게 상대역으로 나와 특별한 어울림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인물 영조 역의 한석규와 가상의 인물 김택 역의 김창완. 이 둘은 배역의 역사성뿐만 아니라 연기라는 측면에서 봐도 질감이 너무 다르다. 연기 전공의 전문 연기자의 연기와 가수 출신의 독특한 연기자가 펼치는 누구도 표현하지 않는 아름다운 컬래버레이션이다.

이는 작가의 상상력과 연기자의 능력이 얼마나 조화로울 수 있는가에 대한 척도이다. 한마디로 결론을 내기에는 이르지만 사극톤으로 끝내주는 연기를 하는 배우와 현대극처럼 편안한 대사를 섞는 배우의 조화, 그리고 실존인물과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 간의 균형미가 서로 적절하지 못하면 그 팩션은 힘을 잃고 말 것이다.

무대에서도 고전 또는 구전설화 등이 이 시대의 작가들에 의해 또 다른 형태로 태어난다. 재구성의 과정을 거쳐 명작이 재탄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여러 작품은 원작과 다르게 해석되어 이 시대의 무대에 오른다.

청바지를 입은 햄릿이나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요즘 세대 젊은이들의 이야기로 바뀐다거나 하면서 말이다. 이처럼 작가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거나 있던 것을 새롭게 하는 예술가들이다. 1회성을 가진 공연예술에 비해 그 뿌리가 되는 대본은 영원하니 참 부럽다. 또 다른 이들이 새로이 각색도 해주니 얼마나 축복받은 장르인가. 하지만 다른 이들이 인정해 주는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고행은 표현을 하지 않아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 할 것 없이 극예술은 모두 극작가가 가장 먼저 창작을 한다. 우리 지역에서도 작가들의 활동을 더욱 지원해 주어야 할 것이며, 그것이 극예술의 가장 근원이 되는 육성책일 것이다. 비옥한 토양 위에 좋은 나무가 자란다. 좋은 작품이 있어야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작가들에게는 언제나 감사하다.
이완기 <대구시립극단 제작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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