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당당하게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4-10-17  |  수정 2014-10-17 09:26  |  발행일 2014-10-17 제18면
20141017

최근 들어 성형수술로 사망하는 뉴스를 자주 보게 된다. 성형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이건만 여전히 성형을 고민한다. 심지어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위해 많은 이들이 청소년기에 코 수술과 쌍꺼풀 수술을 해 방학이면 성형외과에는 줄을 서야 한단다.

우연히 두 팔을 사고로 잃고서 남은 두 다리로 마라톤을 하며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한 젊은이의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그는 현장에서 감전 사고로 두 팔을 잃었다. ‘차라리 죽었더라면 훨씬 더 나았을 것’이라고까지 생각했고, 많은 시간을 시련으로 보냈다고 한다.

그는 두 팔이 없어 불편했고, 거리에서 놀림거리가 되기도 했지만 남아 있는 튼튼한 두 다리로 마라톤을 시작함으로써 진정으로 자신과 함께하는 사람들을 만났고, 직장까지 갖게 되었다.

외모로 인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이것이 살아가는 데 장애가 된다면 당연히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개선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스타들을 모델로 하여 자신의 얼굴을 고치려는 생각에 24시간 전신마취를 감행하는 사람들에 대해 용기가 있다고 말해야 할지 망설여진다.

참나무 숲에서 자신이 소나무를 좋아한다고 솔잎과 솔방울을 매단다 해서 참나무가 소나무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국화는 꽃이 피는 봄 여름을 다 지나고서도 제가 피는 철을 기다려 가을을 아름답게 하고, 사시사철 우거진 푸른 소나무 숲에서 우리는 변치 않는 가치를 느끼는 것이다. 김밥 장사로 평생 번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사회에 기부하는 80대 할머니의 얼굴을 보면서 인고의 세월로 고생한 주름과 거친 피부에 오히려 연민과 존경하는 마음을 보내지 않는가.

두 팔이 없는 외모로 연단에 선 그의 강연에 함께했던 모든 사람은 사고로 불행했던 삶에 대한 동정보다도, 시련을 딛고 두 팔이 없는 모습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대면해 당당하고 용기 있게 살아가는 모습에 감동하고 박수와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을 것이다.

조금 낮은 코를 세워 콧대를 높이기보다는, 두 팔 없이도 라운드를 달리는 그의 당당한 모습을 모델로 자존감을 키우는 것은 어떨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외모가 아닌,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신을 향한 성찰과 함께 내면을 가꾸는 일이다. 참다운 모습을 위한 마음의 성형이 필요한 것이다.지 원<팔공총림 동화사 사회국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