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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준성 <한국재활음악치료학회장> |
갈바람 한 줄기가 낙엽을 몰고 가다 흘렸는지 낙엽 하나가 작은 배 되어 허공을 빙 돌아 내 옆으로 내려앉는다. 따듯한 차 한 잔을 손에 들고 오늘처럼 벤치에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어릴적부터 복지에 관심이 많았다. 주변에서 가난하고 아픈 이들을 볼 때면 늘 마음이 편치 않았기에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지만 그동안은 늘 약간의 먹을 것을 나누거나 몸으로 봉사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 실질적 봉사를 위해 결혼 후 복지학을 새로 전공을 하고 재활과학대학원에서 재활을 공부하게 되었고 장애인들을 위한 재활치료를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지인으로부터 피아노독주회 초대권 3장을 받았다. 아내와 상의 후 장애친구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파 나와 아내, 그리고 장애친구와 함께 처음 음악회에 관람을 갔다. 시작하는 종소리에 그만 장애친구(자폐2급)가 이상한 소리(자폐장애특징)를 내며 조금의 발작 증세를 나타냈다. 결국 앞뒤 사람들의 항의로 음악회장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쫓겨나면서 화가 났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천사들의 합창’이다.
천사들의 합창은 2008년부터 2014년 현재까지 수십회의 무대를 장애 친구들, 그리고 그의 부모와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얼마전 SBS 프로그램 ‘스타킹’에서 큰 이슈가 된 ‘절대음감’ 박채란양이 천사들의 합창을 통해 재능을 발굴하게 된 사례가 있으며 지금은 제2, 제3의 채란양이 발굴되고 있다. 이처럼 천사들의 합창무대는 천사들에게는 감동과 기회의 무대가 되고 있다.
천사들의 합창 무대는 장애친구들에게 아주 훌륭한 성장의 도구이다. 무대에서 잘한다 못한다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다만 무대에 오르내릴 때 시작과 마침에 보이지 않는 질서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천사들의 합창은 혼자만의 세상에서 벗어나 상호작용을 통한 사회성 향상에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힐링이 필요하나요. 사랑을 느끼고 싶나요. 저희 천사들의 합창으로 오세요. 오는 27일 오후 7시 계명문화대 쉐턱관에서 제12회 천사들의 합창회(발달장애청소년성인 음악연주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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