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아픔을 공감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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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15  |  수정 2014-12-15 08:04  |  발행일 2014-12-15 제23면
[문화산책] 아픔을 공감해야 하는 이유

지난달 고용노동부에서 실시한 경비원 근로자 고용실태 분석결과에 의하면, 조사대상 864곳의 아파트 단지 중 104곳(12.0%)이 1명 이상의 고용인원 감축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경비원의 최저임금 적용률이 2007년 70%에서 시작해 2008~2011년 80%, 2012~2014년 90%로 단계적으로 인상되었고, 내년부터는 100% 적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경비원은 기뻐하기보다는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즉 인건비 감축이라는 이유로 인력을 감원하거나 무인경비 시스템을 도입하기 때문에 고용불안의 문제를 숙명처럼 떠안고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경비원 대부분이 계약직 간접고용 형태로 기간제 근로자 신분이며, 이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상 고용보장을 받기는 어려운 구조다. 결국 경비원의 고용불안 문제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문제로 나타날 수밖에 없으므로,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여 제도적 보호 안으로 끌어올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현실을 통해 우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아픔을 살펴보고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견여탄(肩輿歎)’이라는 시에 “사람들은 가마 타는 즐거움만 알고 가마 메는 고통은 알지 못하네”라는 구절이 있다. 약자에게 마음을 기울이고 아픔을 함께 나눠야 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렇다면 가마꾼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들의 고통에 마음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장과 논밭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노동자와 농민,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과 하층민, 이들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면 과연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이들의 아픔을 공감해 사회보장 제도와 정책, 방법을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국가가 소외된 계층을 위해 복지정책을 펼치거나 가진 자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오늘날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인 애민(愛民)을 실천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 중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말아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는 구절이 떠오른다. 타인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고, 아픔이 있는 이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박은미<경북여성정책개발원 경북새일지원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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