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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들을 보면 친한 사이일수록 말투가 거칠다. 대화 내용이 모두 욕설에서 욕설로 이어진다. 처음 보는 입장에서 다투는 줄 알고 말리려다가 오히려 어이없다는 식의 눈초리를 받은 적도 있다. 아이가 친구와 사이가 나빠져서 고민거리라고 상담실을 찾아온다. 그런 아이가 다음날에는 친구와 어깨동무를 하고 역시 욕설 섞인 대화를 하고 다닌다. 그 모습을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할 때가 있다. “쟤들, 친구 맞아?” 하면서.
언제나 한 시대의 문화는 청소년이 이끌어 간다. 그 뿌리는 기성세대로 뻗어 있다.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면 늘 겉모습으로 상대를 판단하는 사람이 있다. 머리 모양을 어떻게 하라느니, 옷차림이 어떻다는 등. 자식들에게도 잘한 일은 뒷전이고 먼저 못한 일부터 끄집어내서 이야기한다. 얼핏 들으면 덕담 같은데 되새겨 들으면 매우 언짢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때부터 인간이란 존재는 자아상실감에 빠지게 되고 삶에 회의를 느낀다.
관계맺기를 제대로 못하는 사람은 제 속에 있는 감정을 거르지 않고 그대로 드러낸다. 자신은 뒤끝이 없다거나 솔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대방은 상처를 받을 대로 받아서 더는 관계를 맺고 싶어하지 않는다. 요즘 청소년들의 말씨 역시 이러하다. 설령, 그 사람이 부족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말의 법을 잘 지켜 말을 건넬 줄 안다면 진정한 충고가 되고 고마운 마음이 우러날 것이다. 여기서부터 서로간의 관계맺기가 만들어진다는 것 정도는 알아야 성숙한 어른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릴 줄 아는 사람만이 관계를 잘 맺을 수 있다. 이러한 관계란 만남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만남을 잘 이어가려면 상대를 잘 배려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충분히 생각한 다음에 말하고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식에게도 지적이나 훈계보다는 먼저 칭찬하고 어루만져 줄 줄 아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10년 뒤, 그 사람은 분명히 자신의 주변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인정받고 존경받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청소년은 어른을 따라한다. 따라하는 행동은 죄의식이나 책임감이 적기 마련이다. 싫어하는 말, 진심어린 말이 어떤 것인지는 유치원생도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따라서 어른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하려면 올바른 만남 속에서의 관계 맺기가 매우 중요하다.
황명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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