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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동 <상주귀농귀촌정보센터 운영위원> |
휴대전화에 전송된 문자메시지 한 통, 이호아빠다. 신문을 읽은 것이다. 그간 소식을 묻기도 하지만 실린 글에 대해서 꼼꼼하게 평을 해주었다. 돌직구를 구사하는 그는 자주 나를 긴장하게 한다. 그러나 언제나 그의 말에는 틈새마다 애정과 정성이 가득해 나는 늘 새로운 기운을 얻는다. 스스로를 촌사람 ‘시골이’라 부르는 그는 벌써 20년 넘도록 인연을 맺은 나의 든든한 후원자다.
‘원칙주의자 시골이’는 자기도덕성이 특히 강해서 누구보다 힘들다. 학년을 마친 후 학부모로부터 감사의 촌지를 받은 동료에게 ‘시작이건 끝이건 촌지는 촌지’라며 단호하던 모습을 본 것이 20년이 넘었다.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는 시골이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타협하려는 융통성이 좋은 나에게 늘 소금처럼 자리하고 있다. 어느 사회라도 그 사회의 지속과 성숙을 위해서는 원칙과 소금이 중요하고, 그것을 지키는 든든한 외연이 꼭 필요하다.
그는 교직이 전문성과 함께 열정, 소명의식이 필요한 직업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근대골목을 누비고 특별하게 열리는 전시회를 놓치지 않으며 사진을 찍어대며 공부한다. 자료를 모으고 또 정리해서는 반드시 학생들과 함께 다시 그 자리에 나타난다.
기존의 것을 반복하는 앵무새가 되기 쉬운 교단에서 ‘쉽게 듣고 얻은 것을 스스로 체화하지 않고 마치 내것처럼 퍼뜨리는 것은 덕을 버리는 것(道聽而塗說 德之棄也)’이라는 공자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절차탁마하며 교직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는 그를 보면 늘 든든하다.
그는 또 시내로 이사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시골에서 먼 거리를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며 통근한다. 자동차와 아파트의 이름을 중요하게 여기는 요즘 참 융통성 없는 시골이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어려움에는 제법 돈을 쓸 줄 안다. ‘일등만을 기억하는 사회’에 대하여 여유와 당당함을 갖자는 의미로 아들 이름을 ‘이호’라고 지었다. 이런 모습들이 남들은 어리석다고 하겠지만 시골이의 이런 모습이 내겐 더욱 선생님 같다.
3월이 되면 교육현장에 특히 많은 기대와 우려를 보낸다. 분명한 것은 ‘이호아빠 시골이’ 같은 교사들이 더 많이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중요한 것은 왜곡된 융통성으로 내 자식만을 잘 보살피려는 우리의 태도를 먼저 바꿔서 소금 같은 선생님들을 먼저 지켜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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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이호아빠 ‘시골이’](https://www.yeongnam.com/mnt/file/201503/20150316.01023080007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