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예비 엄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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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10  |  수정 2015-04-10 07:52  |  발행일 2015-04-10 제17면
[문화산책] 예비 엄마에게

충격적인 전망이다. 인구학자인 영국 옥스퍼드대 데이비드 콜먼 교수는 2006년 한국을 지구에서 소멸할 국가 1호로 꼽았다. 지금 같은 추세로 인구가 줄어들다가는 300년 후 한국이 가장 먼저 지도에서 사라진다는 것이다.

정부는 출산 장려를 위해 9년간 16조원을 쏟아부었는데도 출산 절벽은 여전하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평균 출생아 수는 1.1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5년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긴박한 상황에서, 인구 증가는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예비 엄마 아빠에게 생명존중사상과 결혼과 출산에 대한 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 피츠버그대 합동연구진은 유전자는 사람의 지능지수를 결정하는데 48%의 역할밖에 없다고 결론지었다. 지능지수의 형성에는 유전자보다 힘센 태내 환경이 결정적이다. 태내 스트레스는 태아의 성격과 지능을 바꾼다. 태내 환경의 중요한 조건은 충분한 영양공급, 편안한 마음, 유해물질 차단 등이다. 유전적 요소는 어쩔 수 없더라도, 환경적 요소는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자궁은 한 인간의 모든 것이 결정되는 최초의 궁전이다. 임신 기간은 부처님을 조성하는 시간이고 하나님의 형상을 빚는 시간이다. 한국 정신문화의 정수인 태교는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최초의 선물이며, 한 생의 설계도이다. 엄마는 태아에게 절대적 존재다. 엄마의 관심사는 태아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엄마와 공감하는 태아는 출생 후에도 인간관계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 태중의 열 달이 출생 후 10년보다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물리적 시간으로는 열 달이지만 심리적 시간으로는 100년보다 길 수도 있다.

아이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을 이해하지 못하는 옆집 할머니에게 “미녀와의 1시간은 1분으로 느껴지고 뜨거운 불 위에 손을 올려놓은 1분은 1시간보다 훨씬 더 길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시간의 흐름이 상황이나 장소에 따라 변화한다는 것이다. 시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우리는 시간이라는 허상에 속고 있다. 잠깐 화내는 마음과, 탐하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이 일어났다고 생각하지만, 태아의 입장에서 느끼는 시간을 우리는 상상하기 어렵다. 일본은 가업을 이어가기를, 중국은 가산을 지켜주기를, 한국은 자손들이 가문을 번창시키기를 소원한다. 가문의 흥망은 인재 출산에 달렸다.
해인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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