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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창작 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요소는 무엇일까? 기획공연을 준비할 때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말하고 싶은 것 자체가 잘못되거나 부정적인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모두들 긍정적인 의도에서 시작하고, 자신이 말하고 싶은 메시지가 잘 전달되길 원한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The Devil is in the details)’라는 말이 있는데, 주로 세부적인 한두 가지의 실수로 인해 어떤 일이나 작품의 의미가 퇴색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문구를 공연 진행에 놓고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조심하라는 뜻으로 여겨진다.
디테일의 완성은 오랜 시간 ‘공연기획’이라는 도전에 부서지고 깨지면서 형성된 어떤 ‘경지’와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너무 많은 공연을 아무런 의미 없이 소화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늘 하던 대로의 관습과 관행에 젖어 디테일에 소홀해지는 부분이 많은 것이다.
관객이 공연을 관람하기로 결정하기까지는 수많은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예술상품의 효용가치, 공연작품이나 출연진의 네임 밸류, 전문가의 평가, 공연장 분위기나 편의시설, 공연장의 위치, 입장권의 가격과 할인 여부 등이 관객의 의사결정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되고 있다. 하지만 여러 기획공연을 치러내면서 ‘설마 이게 문제가 되겠어’라고 생각했던, 아주 작은 요소들이 그 공연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경험을 종종 했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어떤 디테일이 드러나면서 공연 전체의 틀이 깨지는 경험을 했던 적도 있다. 결국은 공연의 전체적인 구도를 그릴 줄 알면서 최종적인 디테일까지 잘 챙기는 기획자가 최고의 기획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전문가’란 어려운 것이 아닐까 싶다.
관객은 최고의 공연을 보고 또한 좋은 서비스를 받고 싶어 한다. 사소한 디테일에도 신경을 쏟아부어 공연장을 찾아온 관객이 마치 연인에게 사랑받는 것처럼 스스로가 소중한 대상이라 느꼈을 때 어떠한 자극적인 홍보 문구보다도 더 이끌려 다시 공연장의 문을 두드리게 될 것이다.
이처럼 ‘디테일’은 그 자체로 문화적 힘이며 진심을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장치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듭니다’라는 광고 카피처럼, 디테일은 대중을 설득하는 가장 치밀한 방법인 것이다.김민지 <아양아트센터 홍보마케팅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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