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성공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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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28  |  수정 2015-04-28 08:07  |  발행일 2015-04-28 제25면
[문화산책] 성공의 지름길

“팬 케이크 같아요.” “저기 저 남자, 옷을 안 입었어요.” 아이들의 그림평은 늘 재미나다. 화랑에서 시대를 표현한 그림을 보면 아이들은 느낀 대로 말한다.

얼마전 한 아이가 한숨을 내쉬며 “공부와 시험을 만든 사람은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힘없이 말했다. 중간고사를 앞두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았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도 이런 질문을 자주 한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공부는 꼭 필요한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어떤 지식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모든 지식은 아이들처럼, 큰 뿌리에서 뻗어나온 가지들처럼 성장하고 진화한다. 오늘날 한국의 학교 교육은 국어, 영어, 수학 중심의 입시위주 교육이다. 이런 과목이 기본적으로 습득해야 하는 지식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것은 일종의 지식이란 체계로 접근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그 도구에 너무 치중을 한 나머지 진정한 뿌리를, 또한 다른 뿌리와 가지가 있다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학교의 학문적 지식이라는 큰 뿌리위에 각각의 가지를 치기 위한 ‘국어, 영어, 수학’이라는 도구와 방법만으로는 이 사회에서 성공을 보장받을 수 없다. 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것이 필요한가?

우선 자기 자신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것을 바탕으로 더 큰 눈을 가지기 위해서, 나 자신의 뿌리위에 자유로운 상상력과 창의력의 도구를 활용해 다양한 가지를 친다. 그리고 사회의 또 다른 많은 뿌리들도 알아나간다. 영국에서는 이것을 위해 오래전부터 귀족과 왕족 자제들에게 ‘그랜드 투어’라는 교육을 했다. 미학을 통해 그림의 숨겨진 의미를 알 수 있는 예술품에 대한 미학 지식을 넓힘으로써, 그냥 보는 것만이 아니라 그것들을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눈, 나아가 세계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 교육을 했다.

사물을 보는 다각적 시각을 가진 사람은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이라는 것에 더 가까워진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듣고, 맛보고, 느끼면서 자신의 온 육감을 열어 세상을 바라보면 어떤 것이 성공의 지름길인지도 보이게 될 것이다.

학교든 우리 사회 어느 분야에서든, 다양한 지식이라는 뿌리 위에 다양한 가지를 치는 교육, 그리고 그 뿌리와 가지가 연결고리를 찾는 눈을 갖는 교육을 한다면, 아이들이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안목을 가지게 될 것이다.
최지혜 <아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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