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예술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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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30  |  수정 2015-04-30 08:21  |  발행일 2015-04-30 제23면

우리는 삶에서 예술이 매우 중요한 존재로 인식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예술의 가치를 마치 그저 무형의 것으로 인식하고, 어느 개인이나 특정 집단이 만들어 놓은 가치로만 평가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늘 ‘왜 예술의 가치를 굳이 만들어 놓은 틀에 담아두려고 할까’ 하는 생각이 들며, 그때마다 풀 길 없는 답답함에 숨이 막히는 걸 느낀다.

보기엔 아무런 감흥 없는 그저 하나의 물건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에 함께 감동하고 눈물 흘리고 감탄하는 척해야 하는 가식적인 상황이 매우 불편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이런 현상은 어릴 때부터 우리에게 강요되어온 학습 효과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작품을 논할 때는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진실한 마음으로 대하는 것처럼. 그래서 어떤 강요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보다는 프러포즈를 받던 운동장, 두 사람이 처음 눈을 마주 보며 햄버거를 먹던 그 장소가 오히려 더 아름다운 작품으로 느껴지는 게 아닐까. 적어도 나에겐 그랬다.

그래서 작품을 대할 때 차라리 작가가 의도한 작품의 목적이나 작품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공감과 감동이 더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예술은 이해가 아니라 느끼는 것’이라는 문구에 굉장히 깊은 공감을 한 적이 있다. 일면식도 없는 한 예술가가 나의 마음을 어떻게 흔들어 놓는지, 그 작품을 보며 나의 하루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마치 보이지 않는 실로 묶어져 있는 듯한 운명적인 인연처럼 느끼기도 한다.

근대예술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서양 예술사의 르네상스 시대부터 예술이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가를 따져보면 예술의 가치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느끼고 있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어떤 이에게 예술은 생소함 그 이상일 수도 있다. 이 생소함을 나의 경험으로 연결하여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것. 이것이 예술감상의 첫걸음이며, 이를 통해 예술의 가치는 더욱 빛날 것이다. 봄날 나른한 오후에 어느 전시회에서 간과해왔던 일상의 소중함을 느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싶다.
김민지 <아양아트센터 홍보마케팅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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