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진 불출마에 ‘靑교감’‘빅딜’ 있었나

  • 임성수 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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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1-19   |  발행일 2016-01-19 제3면   |  수정 2016-01-19
갑작스러운 사퇴 배경 놓고 뒷말
추경호 “李의원에 조언 구할 것”
선거대책본부장 맡길 가능성도
이종진 불출마에 ‘靑교감’‘빅딜’ 있었나
18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이종진 국회의원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배석한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 총선 출마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대구·경북(TK) 지역 현역 의원 중 가장 먼저(1월13일) 예비등록을 하며 “끝까지 달성 지역구를 지키겠다”고 벼르던 새누리당 이종진 의원이 18일 전격 불출마를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의원은 특히 불출마 기자회견에서 “추경호씨를 믿고 백의종군하겠다” “(추씨는) 성공한 대통령을 만드는 데 앞장설 적임자”라며 함께 배석한 추 전 국무조정실장을 치켜세웠다.

예비후보 등록 닷새 만에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장에 불과 몇 시간 전까지 경쟁자였던 상대 후보를 대동한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압력’이나 ‘빅딜’ 또는 ‘청와대 교감설’이 흘러나왔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해 12월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한 달여간 달성에서 선거운동을 할 때만 해도 불출마를 전혀 고려하지 않던 이종진 의원이 추 전 실장이 출마를 밝힌 지 닷새 만에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것은 적어도 청와대와의 교감 정도는 있어야 가능한 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과 추 전 실장은 강하게 부인했다. 이 의원은 “전혀 그런(청와대와 교감 등) 사실이 없다. 순수하게 제 스스로 판단했다”며 “(추 전 실장이) 경제관료 출신으로 지역발전과 국가발전에 저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과 기대 때문에 결정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며 추 전 실장을 적극 도와달라고 당부한 점과 추 전 실장도 이날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이 의원을 모시고 조언도 구할 생각”이라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둘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의원이 추 전 실장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의 관계나 상의했는지에 대해서도 “전혀 관련이 없다. 상의한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대구 웨딩알리앙스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신년교례회’에서 유 전 원내대표와 심각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불출마 선언이 하필 달성에서 중구-남구로 지역구를 옮긴 곽상도 전 수석 출마 때가 아닌 추 전 실장 출마 이후냐’는 질문에 “곽 전 수석과 추 전 실장은 급이 다르다”며 “추 전 실장은 장관(급)까지 역임하면서 정부 부처를 두루 거친 분으로, 수석을 5개월 하고 그만둔 분하고는 비교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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