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軍 입대날도, 딸의 사법시험 합격날도 음악봉사 했죠”

  • 글·사진=채임이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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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수정 2016-01-20  |  발행일 2016-01-20 제면
“아들의 軍 입대날도, 딸의 사법시험 합격날도 음악봉사 했죠”
지난 14일 대구의료원 라파엘병동에서 안순자 은샘학원장과 초·중등 학생이 어르신들 앞에서 플루트 연주를 하고 있다.

대구 은샘학원 안순자 원장
아픈 어르신에 웃음 드리려
7년째 병동서 ‘행복음악회’
방학땐 초·중학생들도 동참


“그대 사랑하는 난 행복한 사람. 잊혀질 때 잊혀진대도….”

지난 14일 대구의료원 라파엘병동에서는 ‘행복한 사람’의 노래 가사처럼 행복하고 소박한 음악회가 열렸다.

대구 달서구 감삼동 은샘학원 안순자 원장(55)과 그의 단원들이 7년째 이어오고 있는 음악봉사를 대구의료원에서 진행한 것. 안 원장은 8년전 몸과 마음이 아픈 분들이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 희망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마음을 가졌다. 여기에 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 선생님들까지 힘을 모아 대구의료원 라파엘병동에서 피아노, 플루트, 오카리나 연주 및 동요, 대중가요까지 다양한 음악봉사를 시작했다.

안 원장의 시어머니가 치매를 앓고 있다보니 어르신들을 되돌아보게 되고 관심도 가지게 되어 자연스럽게 봉사를 할 수 있었다.

힘없이 고개만 하염없이 떨구고 있던 할머니가 음악소리가 나오니 저절로 어깨를 들썩이며 미소 짓는 모습에 다음에는 더 많은 웃음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다시 찾은 대구의료원에서는 그 할머니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미 이 세상에서 소풍을 끝내고 하늘로 돌아간 것. 이에 안 원장은 가족을 잃은 것처럼 마음이 아픈 동시에 음악봉사에 대한 사명감을 새롭게 다지게 됐다. 소풍을 마치기 전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줘야겠다고.

이에 안 원장은 아들이 군에 입대할 때도, 딸이 사법시험 합격통지서를 받을 때도 봉사하러 왔다. 이런 마음을 어르신들도 느꼈는지 같이 울어주고 같이 기뻐해주는 모습에 되레 많은 위로와 공감을 얻고 있다. 그러던 중 점점 각박해지고 이기적으로 변하는 아이들이 자기의 재능을 아프고 힘든 사람에게 나누다보면 남을 더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고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과 거리감도 없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같이 하길 권유했다. 그래서 학생들은 여름·겨울 방학이 되면 한 달에 한두 번 음악봉사를 하게 됐고, 그게 7년째 이어지고 있다.

성서중 2학년 김보미양은 “처음엔 암 병동이고 할머니·할아버지라 두렵고 거리감도 있었는데 지금은 정기적으로 보는 할머니·할아버지의 안부가 궁금해질 정도가 되었어요. 오히려 제가 힐링하고 오는 기분이에요”라며 웃었다. 같은 학교 2학년 김혜명양도 “플루트가 좋아서 취미로 배우다가 봉사활동을 계기로 다양한 곡도 배우게 되고 봉사도 하니 일석이조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부끄러웠지만 이제는 노래도 따라부르고 박수도 쳐주고 칭찬해주는 모습에 자신감도 생겼어요”라고 했다.

안 원장은 “무엇이든 꾸준히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나의 재능기부로 몸과 마음이 지친 분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준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나눔 봉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채임이 시민기자 chaeim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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