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씻은 경주 희망을 노래하다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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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19 07:02  |  수정 2016-11-19 09:35  |  발행일 2016-11-19 제1면
市·경북도 행사 유치전 결실
관광객·투숙률 빠른 회복세
시민 응원 콘서트 ‘1만 떼창’
20161119
18일 오후 경주시민운동장에서 ‘희망경주, 함께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으로 KBS 뮤직뱅크가 열린 가운데, 아이돌 가수의 공연에 1만2천여명의 관람객이 환호하고 있다. 경주=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18일 오후 비 내린 경주시민운동장. 방탄소년단 등 K-pop 스타의 화려한 무대가 이어지자 경주시민과 관광객 등 관람객 1만여명은 ‘떼창’을 하며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지진 이후 무려 68일 만의 환호성이 고도(古都) 경주에 울려 퍼졌다.

경주가 9·12 지진과 태풍 ‘차바’의 상흔을 딛고 차츰 회복되면서 ‘희망경주’를 노래하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지진 이후 행정자치부 부단체장 워크숍, 관광산업 포럼 등 32개 행사를 경주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연말까지 광주시·환경부의 워크숍 등 20여개 행사가 예정돼 있다.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도 예년 수준을 되찾아 가고 있다. 지난 주말(11~13일) 경주에는 14만3천175명(외국인 8천574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728명의 75% 수준이다. 보문호반길에는 만추(晩秋)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국내외 관광객으로 모처럼 발디딜 틈이 없었다.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7일간 힐튼경주·현대호텔 등 5개 호텔과 대명·블루원리조트 등 4개 콘도의 투숙률은 4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5%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빠른 속도로 여행객이 돌아오고 있다. 전국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 예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큰 타격을 입은 불국사 숙박단지에도 희망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진 후 처음으로 지난 7~9일 전남 무안군 해제중 전교생 110명이 경주로 수학여행을 왔다. 경주시는 올해 수학여행 시즌이 끝났지만 내년 수학여행단의 유치를 위해 다음달 8일 전국 시·도 교육청 수학여행담당 장학관 팸투어를 경주에서 실시한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대우씨(52·보덕동)는 “여진이 줄어들고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관광객이 다시 보문관광단지를 찾고 있어 영업에 조금 숨통이 트인다”고 말했다.

이날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BS 뮤직뱅크 경주특집에는 1만2천명(외국인 2천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희망경주, 함께하는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열린 뮤직뱅크는 지진 이후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경주시민을 응원하고, 경주관광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국내 대표 아이돌로 한류를 일으키고 있는 방탄소년단·샤이니·트와이스·EXO-CBX·BAP 등 20개 팀의 화려한 무대가 이어졌다.

경주시는 19일 황룡사 역사문화관 개관과 21일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국보 29호)을 본떠 만든 신라대종의 종각 설치로 관광 활성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중앙부처와 경북도, 경주시의 관광객 유치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면서 “안전하고 일상을 되찾은 역사문화도시 경주를 다시 방문해 달라”고 호소했다.

경주=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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