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는 기정사실…문재인과 당당하게 승부해 이기겠다”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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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30   |  발행일 2017-03-30 제4면   |  수정 2017-03-30
TK 경선 앞둔 안철수 前대표 인터뷰
20170330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29일 오전 예천군에서 열린 순흥안씨 예천군종친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대구를 찾았을 때 ‘여당은 무관심하고, 야당은 포기해서 대구는 정치적으로 버림받은 도시’라고 한 말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국민의당 대구·경북·강원 순회경선을 하루 앞둔 29일 대구를 찾은 안철수 전 대표는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구의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가 24년째 꼴찌라는 것은 너무나 불행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대구·경북 발전의 걸림돌로 선택과 집중의 부족함을 꼽았다. 그는 “대구·경북은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볼 때 굉장히 많은 사업에 투자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사업에 투자를 하다보니 결과가 안 나오는 것 같다. 지나치게 분산돼 있다”고 지적했다.

적폐청산, 구조 바꾸는게 핵심
통합은 민주적 절차 통해 결정

2·28-국채보상 이끈 대구정신
새로운 대한민국에 힘 보탤 것

24년째 1인당 GRDP 꼴찌 대구
물산업·첨단의료 허브로 육성



그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도 마찬가지다. 연구개발만 따로 있고 산업 등 나머지가 없다. 각종 의료 관련 기관과 산업이 밀집된 충북 오송, 강원도 원주와 트라이앵글로 묶어 국가적인 사업으로 추진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시가 추진 중인 물산업의 경우도 물의 수질이나 수량 관리에 IT(정보기술)를 도입하면 ‘스마트워터그리드’가 된다. 이 개념을 처음 대구·경북에서 도입한다면 21세기 먹거리 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망에 IT를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을 일컫는다.

안 전 대표는 “낙동강의 수질 개선과 함께 ‘스마트워터그리드’를 육성해 ‘글로벌 물 산업 허브’로 육성하겠다”며 “기존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해 대구를 ‘아시아 첨단의료허브’로 육성해 내겠다”고 약속했다.

대구·경북의 가장 시급한 문제로는 ‘통합’을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큰 상처를 받은 분들이 바로 이곳, 대구시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선을 앞두고 진보 진영의 화두인 ‘적폐청산’과 ‘통합’과 관련해 “적폐청산은 사람이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것이 핵심”이라며 “통합 또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자기 생각과 똑같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폐청산과 통합이 상충되는 상황이 생긴다면 통합을 더 우선시하겠다. 그렇다고 반드시 책임져야 할 사람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가 기정사실이다. 결국 ‘문재인과 안철수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오래 전부터 말씀드려왔다. 저번에 제가 양보했으니, 이번에 양보하라고 말하지 않겠다. 당당하게 승부하고 이기겠다”며 연대론을 일축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께서도 지긋지긋한 정치 연대가 아니라 정책으로 대결하고 평가하길 바라고 있다”며 “저는 교육혁명, 자강안보, 청년 일자리 공약, 과학기술 셋업, 창업 100℃ 공약 등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공약으로 발표하고 있다. 지금 당장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대선 후보 구도가 정해지고 나면 모두 평가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 전 대표는 대구·경북 시·도민에게 “자유당 독재정권의 부패에 반대해 2·28 대구민주운동을 일으켰던 민주주의 정신,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국채보상운동을 일으켰던 대구의 애국정신이 있다”며 “대구·경북에 면면히 흐르는 그 민주주의와 애국의 정신이 2017년 대한민국의 기본을 바로 세우고 진짜 정권교체,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정당, 그런 후보가 누구인지 판단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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