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운동장 옆에 20층 아파트 짓겠다고?

  • 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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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12 08:27  |  수정 2021-07-24 06:55  |  발행일 2017-09-12 제9면
안동 경안중 “동의없이 승인”
학습권 침해…신축취소 요구

학교 옆에 20층 아파트가 승인되자 학생, 학부모, 학교 관계자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안동 경안중 교직원, 학생, 학부모, 재단 관계자는 최근 안동시가 승인한 아파트 신축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달 11일 경안중 운동장 인접지에 20층 아파트 신축 공사를 승인한 시의 결정 과정에서 학습권 침해가 우려되는 경안중에 일절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학교 측은 “아파트 신축 때 피해가 우려되는 인근 주민이나 단체의 사전 동의를 구해야 하는 사회 통념을 무시한 어이없는 처사”라며 “교육도시라고 알려진 안동에서 교육을 무시하는 황당한 행정이 자행되고 있다”며 반발했다. 고층 아파트가 학교 정면에 들어서면 푸른 숲은 사라지고 학습환경이 몹시 피폐해질 것이라는 게 학교 측의 주장이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교정은 20층 아파트 그늘에 가려 사계절 햇빛 구경하기가 힘들고, 겨울이면 빙판 때문에 체육 활동과 다양한 동아리 활동도 중단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사·학생·학부모회·학교운영위원회·총동창회·경안학원 대표들은 ‘고층아파트 신축 승인 취소 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학습권과 일조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원걸 대책위원장은 “학습권을 지켜내기 위해 시에 아파트 신축 승인 취소를 요구하고 관철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안중은 4차로 도로를 인접하고 있지만 교정 전면으로 푸른 동산이 위치하고 있어 아늑한 학습 환경을 갖추고 있다. 지역 명문사학으로 지금까지 2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안동=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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