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DSRM 대표 “내 음료수에는 안돼요 운동 성범죄 감소 효과 컸죠”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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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8   |  발행일 2017-09-28 제21면   |  수정 2017-09-28
음료수 마약성분 검출 키트 배포운동
“한국 성범죄 관련 예산 사후지원 치중”
앤서니 DSRM 대표 “내 음료수에는 안돼요 운동 성범죄 감소 효과 컸죠”
개인 안전, 위기 관리와 관련된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앤서니 헤거티 DSRM 대표.

“성범죄는 사적인 영역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정부나 경찰이 통제할 수 없습니다. 그게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DSRM 대표 앤서니 헤거티씨(52)가 바라보는 성범죄에 대한 생각이다. 1982년부터 91년까지 영국 런던에서 형사였던 그는 경일대 R&DB센터에 사무실을 두고 개인 안전, 위기 관리 분야의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런던에서 그는 강간, 살인, 아동 성적 학대 분야를 담당했고, 경찰을 그만둔 후에는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서 개인, 기업 보안과 관련된 일을 민간기업을 통해 하기도 했다.

그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아동과 여성에 대한 성범죄다. 10여년 전부터 한국에서 살고 있는 헤거티씨는 한국에 오는 원어민 영어 교사 중 아동 성범죄자에 대한 규제가 없다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정부의 성범죄 관련 예산이 사후 지원에 더 치중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헤거티씨는 “예방에 대한 예산은 적다. 올해 여성가족부 성범죄 피해자 관리 예산은 274억5천700만원인데, 예방에 대한 예산은 49억6천만원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성범죄 예방 차원에서 그는 ‘Not in my drink(내 음료수에는 안돼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성범죄를 목적으로 음료수나 술에 들어 있는 마약 성분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 키트를 개발해 배포하고 있는 것. 런던에서도 몇년전 경찰이 크리스마스 때 술집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이 키트를 나눠준 적이 있는데, 그 지역에서 성범죄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테스트 키트를 가지고 있으면 성범죄 위험을 더욱 인지하게 되고, 잠재적인 범죄자도 내가 혹시 잡힐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테스트 키트를 사용하고 다니는 것보다도 일단 가지고 다니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성이 남성과 단둘이 술을 마시면서 직접 테스트를 하는 건 겁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종업원이 무작위로 음료의 성분을 확인할 수 있게 하거나 키트의 디자인을 알레르기 테스트용으로 바꿔 여성이 직접 자신의 음료를 테스트하는 게 어렵지 않도록 할 계획입니다.”

헤거티씨는 성범죄 감소를 위해서 다양한 영역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여성이 위험을 인지하는 것 외에도 곳곳에 안전망이 구축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택시에 경찰과 바로 연결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택시기사가 술에 취한 여성이 남성과 함께 탑승한 것을 보고,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호텔 리셉션에서도 방을 내줄 때 의식이 없는 여성이 있을 경우 쉽게 내줘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과 함께 이 같은 안전망을 구축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모든 일이 서울에서 먼저 시작되는데, 우리가 먼저 해서 대구를 다른 지자체들이 따라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민간 분야뿐만 아니라 정부, 경찰 등도 함께 참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사진=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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