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비극적 선택’에 지인들 망연자실

  • 입력 2018-07-24 00:00  |  수정 2018-07-24
‘어머니께 다녀오겠다’하고…母親 아파트서 싸늘한 주검으로
어머니 사는 고층아파트서 투신
노회찬 첫 발견 아파트 경비원
“‘쿵’ 소리 들려 가보니 이미…”
노 의원 부인과 전날 통화 지인
“절대 이럴 분이 아닌데…” 침통
정의당, 장례식장서 긴급회의

정의당 노회찬 의원은 23일 오전 어머니와 남동생 가족이 사는 고층 아파트 현관 부근에서 직장을 다니는 주민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시간대에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현관 쪽에 노 의원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노 의원이 쓰러진 것을 최초로 발견한 경비원 김모씨는 “오늘이 쓰레기 분리수거 날이라 수거장에 있다가 ‘쿵’ 하는 소리가 들려 가봤더니 노 의원이 떨어져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는 “일부러 손끝 하나 대지 않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며 “일단 맥박이 뛰는지 확인해보라는 경찰의 말에 떨어진 지 1∼2분 만에 맥을 짚었는 데도 맥이 전혀 잡히질 않았다"며 “몇몇 주민들도 장면을 봤지만 비명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인 주민 박모씨(75)는 “사고 직후 소방차와 경찰차가 두 대씩 와서 노 의원에게 인공호흡을 했는데 반응이 없었고, 5분쯤 심폐소생술을 하더니 시신을 파란색 천으로 덮었다"고 전했다.

노 의원이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에 현장에는 취재진 수십 명이 몰렸고 놀란 주민들도 모여들었다.

현장을 찾은 노 의원의 지인 임모씨(59)는 “어제 형수님(노 의원 부인)과 통화했는데, 노 의원이 ‘어머니한테 다녀오겠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집에 들러 형수님 얼굴을 잠깐 보고 나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임씨는 노 의원과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고 1990년대 노동운동을 함께했다며 “한 달 전에 노 의원을 만났는데 (이런 일이 있을 줄) 전혀 몰랐다"며 “판단력이 냉철하고 절대 이럴 분이 아닌데 이해할 수 없다"고 침통해했다.

경찰은 노 의원 투신 현장에 폴리스라인을 겹겹이 설치해 현장을 통제하고 현장검안 후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옮겼다.

노 의원의 장례식장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심상정 의원을 비롯한 정의당 관계자들과 유족들은 장례식장을 찾았다. 정의당은 노 의원의 빈소에서 긴급회의를 열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은 빈소를 찾아 “너무도 충격적이고 슬프다"며 “한국정치의 귀한 자산을 잃게 돼 애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앞서 경찰은 노 의원 동생과 어머니가 사는 아파트 17∼18층 계단에서 노 의원 외투를 발견했고, 외투 안에서 신분증이 든 지갑과 정의당 명함,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찾아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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