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 “6천만원 삭감…3천만원으로 뭘 할 수 있나”

  • 입력 2018-12-24 07:34  |  수정 2021-07-24 06:49  |  발행일 2018-12-24 제9면
자연사랑연합회 예산 축소 반발

[구미] “자연 환경을 지키기에도 벅찬데 환경 단체 예산을 싹둑 잘라버리면 어떡하나요.” 해마다 환경 관련 사업을 펴고 있는 경북자연사랑연합회(회원 4천500여명) 예산이 절반 이상 삭감돼 단체 회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996년 설립된 이 단체는 자연보호 발상지 금오산 경북도환경연수원 안에 들어서 있는 경북지역 대표적 자연환경보전 시민단체다. 자연사랑생태학교 운영·생태계 조사·낙동강 환경보전 활동을 통해 녹색환경도시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이 단체의 내년도 환경보전 사업 수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북도가 이 단체 내년도 예산을 절반 이상 깎았기 때문이다.

경북자연사랑연합회 관계자는 “한 해 예산 9천여만원 가운데 6천여만원이 삭감돼 남은 건 3천여만원뿐이다. 이 돈으론 정상적인 사업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조금 심사에서 ‘미흡’을 받은 단체는 예산이 삭감되지 않았고 ‘보통’을 받은 우리 단체는 예산이 삭감됐다. 만약 사실이라면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정치권이나 일부 간부가 자기 입맛대로 예산을 편성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경북도에 편지로 하소연을 해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경북지역 환경을 지키기 위해 수십년간 묵묵히 봉사해온 단체인데 한마디 말도 없이 예산을 날리면 앞으로 어떻게 하란 말인가”라고 울먹였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 단체의 경우 10년가량 장기 진행한 사업도 있다보니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었다”며 “이 단체뿐만 아니라 내년도 민간에 지원하는 보조금 사업이 절반 수준으로 확 줄었다”고 밝혔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조규덕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