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학급 부회장 떨어진 아이가 당선된 아들 괴롭혀…틱 장애까지 생겼지만 초등학교서는 늑장 대응”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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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9 07:36  |  수정 2021-06-21 16:59  |  발행일 2019-01-19 제6면

A씨(여·42·대구 수성구)는 자신의 초등 4학년 아들을 생각할 때마다 목이 메인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해 학급 부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아들 B군이 선거에서 떨어진 C군으로부터 상습적인 괴롭힘을 당해 ‘틱 장애’를 얻었다는 것이다. C군의 괴롭힘은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됐으며, 자신의 아들을 화장실로 불러 목을 조르는 등 폭력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C군이 아들에게 ‘너 때문에 부회장이 안 됐으니 장난감을 살 수 있는 돈을 내놔라’고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며 “학교 측 중재로 가해학생인 C군의 부모와 만나 약속까지 받았지만 폭력은 계속됐다”고 했다. 그는 학교 측의 대응에도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아이가 충격으로 눈을 계속 깜빡거리는 등 틱장애와 불안 증세를 보여 소아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런 데도 학교 측은 12월이 다 되어서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를 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학교와 교육청 측은 매뉴얼에 따라 절차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대구동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 측이 학교폭력에 대해 인지한 다음 지난해 8월 양측 부모 입회 하에 ‘학교장 종결’ 처리를 했으나 이후 피해 학생 측의 요청으로 다시 학폭위를 열어 C군에게 교내 봉사와 교육 등의 처분을 내렸다”며 “처리 과정에선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매뉴얼대로 처리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학교 이미지가 나빠지니 기사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달 5일 C군에 대해 공갈 등의 혐의로 동부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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