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캐디 골퍼, 동반자가 몰던 카트 전복돼 사망

  • 입력 2019-08-20 00:00  |  수정 2019-08-20
노캐디 확산 흐름 안전문제 도마
美, 면허증 제시해야 카트 내줘

지난 16일 저녁 충북 제천시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 없이 골프를 즐기던 A씨(56)가 동반자가 몰던 전동 카트가 전복되는 사고로 숨지면서 최근 확산하는 ‘노캐디’ 제도의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은 이번 사고가 오르막길에서 카트가 뒤로 밀리며 하중이 쏠려 길 옆으로 넘어져 뒤집힌 것으로 추정했다.

골프장 측은 그러나 19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카트가 뒤로 밀릴 수는 없고, 운전자가 오르막 코스에서 조수석에 있던 과일이 떨어지자 액셀러레이터를 밟은 상태에서 뒤를 돌아보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카트를 직접 운전한 내장객과 골프장을 상대로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골프장 안전사고는 국내외에서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국내에서 카트 사고로 내장객이 숨진 사례는 이례적이다. 전남 영암의 골프장에서 70대 남성이 캐디가 원격 조종한 카트에 치여 숨진 것이 가장 최근의 사례로 보인다. 우리나라에는 가파른 오르막·내리막 코스의 산악형 골프장이 많은 데다 노캐디 골프장이 급속히 느는 추세여서 골프장 카트 안전사고가 언제든 반복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노캐디 제도 확산은 라운딩 비용을 줄이고 싶은 골퍼와 지방을 중심으로 캐디 구하기가 쉽지 않은 골프장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데 따른 현상이다. 노캐디 골프장은 골퍼들이 전동 카트를 빌려 직접 운전하고 클럽도 스스로 챙겨야 한다. 이번에 사고가 난 제천의 골프장도 일과 시간 이후에 9홀에 한해 노캐디로 운영해 왔다. 이 골프장은 내리막길과 커브 구간에만 안전 가드레일을 설치했다. 4인용인 카트는 상해보험에 가입돼 있다. 골프장 측은 운전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사를 확인한 뒤 골퍼에게 카트를 대여한다고 강조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카트 작동법을 설명하는 등 노캐디 팀 안전교육을 벌이고 있다"며 “지역민들이 자주 이용하다 보니 단골보다는 주로 처음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교육을 벌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운전면허증을 제시해야 골프 카트를 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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