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혜숙의 여행스케치] 옥동천의 구곡, 신선이 사는 곳 용 승천한 ‘용추’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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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29   |  발행일 2019-11-29 제36면   |  수정 2020-09-08

수도산은 옛날 도선국사가 암자를 짓고 무수한 수행인이 나올 것이라 하여 수도암, 수도산이라고 했다. 산은 불령산(佛靈山), 선령산(仙靈山), 신선대 등으로도 불렸는데 부처님의 영험이 많은 곳 또는 신선이 사는 곳이라는 뜻이다. 수도산 북동쪽 자락의 물이 모여 옥동천을 이루는데 천의 또 다른 이름은 불령동천(佛靈洞天), 즉 ‘부처님의 영험함이 서린 신선이 사는 곳’이다. 이곳에 조선 중기의 학자 한강(寒岡) 정구(鄭逑)의 ‘무흘구곡(武屹九曲)’ 중 6곡에서 9곡이 있다. 6곡은 물이 옥구슬처럼 흐르는 옥류동(玉流洞), 7곡은 달이 가득찬 연못이라는 만월담(滿月潭), 8곡은 용이 누워있는 듯한 바위인 와룡암(臥龍巖), 마지막 9곡은 용이 승천한다는 용추(龍湫)다. 용추는 17m 높이의 폭포수가 세차게 떨어져 깊은 소를 이룬 곳으로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용추 위에는 출렁다리가 놓여 있고 화장실과 작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인현왕후 길’을 이곳에서 시작하는 이들도 많다. 용추에서 수도리 주차장까지 800m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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