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직자 35명 일괄사퇴…황교안 인적쇄신에 힘실어줘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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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03   |  발행일 2019-12-03 제4면   |  수정 2019-12-03
黃 복귀일성에‘읍참마속’화답
“변화 통해 대여투쟁 극대화해야”
한국당 당직자 35명 일괄사퇴…황교안 인적쇄신에 힘실어줘
자유한국당 추경호 전략기획부본부장, 박맹우 사무총장, 김도읍 당 대표비서실장(오른쪽)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직자 일괄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가 2일 8일간의 단식 이후 당무에 복귀하면서 ‘당 쇄신’과 ‘읍참마속’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박맹우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자 전원이 일괄사표 제출로 화답함에 따라 조만간 대대적인 인적쇄신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황 대표는 이날 첫 일정으로 청와대 인근 ‘투쟁 텐트’ 앞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그동안 너무 태만했다"며 “단식하는 동안 많은 교훈을 얻었다. 국민이 자유한국당이 다시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국민의 명령 받들기를 지체하면 자유한국당은 정말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고 문재인정권 시즌2, 시즌3가 지속할 것"이라며 “국민의 명을 받아 과감한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어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을 이겨내겠다. 필요하다면 읍참마속 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본인의 측근이라도 당의 쇄신에 필요하다면 쳐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자 박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은 변화와 쇄신을 더욱 강화하고 대여투쟁을 극대화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에 와있다”며 “저 사무총장을 포함한 당직자 전원이 황 대표에게 사표를 일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퇴서를 제출한 당직자는 박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회의원 24명에 원외인사 11명 등 총 35명으로, 모두 황 대표가 임명한 당직자들이다. 황 대표는 이를 아침에 보고 받고, 반대를 하지 않아 수긍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박 사무총장은 전했다.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군) 등 황 대표의 최측근 당직자들이 모두 사퇴의 뜻을 밝히면서, 황 대표의 의지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황 대표가 향후 시행할 당직 인선 또는 당내 조직 정비에 따라 보수통합작업이 판가름 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직자 일괄 사퇴는 보수 통합의 대상인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밝힌 3원칙 중 나머지 하나인 ‘기존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는 조건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유 의원이 통합 조건으로 내건 보수재건의 3원칙 중 나머지 ‘탄핵의 강 건너자’ ‘개혁보수 노선 수용’ 등을 거론했다.

다만, 내년 ‘총선룰’을 정할 총선기획단 운영과 관련해서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당직자 사퇴에 총선기획단은 포함되지 않았다. 당 안팎에선 황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자마자 파격적인 쇄신이 시작된 만큼, 그간 베일 속에 감춰져 있던 컷오프 기준 등이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투쟁텐트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주요 당직자 인선을 의결했다. 당직자들의 사표 제출 4시간여 만에 즉각 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대구경북(TK)에서는 송언석 의원(김천)이 전략기획부총장을 맡았으며, 사무총장에는 박완수 의원, 당대표비서실장은 김명연 의원 등 7명에 대한 임명을 완료했다. 이 외에도 인재영입위원장에 염동열 의원, 전략기획본부장은 주광덕 의원, 대변인에는 mbc 기자 출신인 박용찬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이 각각 맡게 됐다. 여의도연구원장에 성동규 중앙대 교수를 내정했으며, 이사회 의결 및 최고위 승인 절차를 남겨놓게 됐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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