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선거후 첫 80만명 대규모 집회

  • 입력 2019-12-10 00:00  |  수정 2019-12-10
경찰과 충돌없이 평화적 마무리
홍콩 선거후 첫 80만명 대규모 집회
8일 홍콩에서 세계 인권의 날을 기념하는 대규모 거리행진 중 가이포크스 마스크를 쓴 시위자가 깃발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9일로 만 6개월을 맞는 가운데 8일 홍콩 도심에서 ‘세계 인권의 날’을 기념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홍콩 재야단체 연합 민간인권전선 주최로 이날 오후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열린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80만 명(경찰 추산 18만3천명)의 홍콩 시민이 참여했다. 민간인권전선은 지난 6월 9일 100만 홍콩 시민이 참여한 송환법 반대 시위와 같은 달 16일 200만 명이 참여한 시위 등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온 단체이다.

이들은 빅토리아 공원에서의 집회 이후 홍콩 최대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홍콩정부청사가 있는 애드머럴티, 경찰본부가 있는 완차이 등을 지나 홍콩의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까지 행진했다.

홍콩 경찰은 지난 7월 21일 시위 이후 폭력 사태가 우려된다며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하는 대규모 행진을 불허했으나, 이날 집회와 행진은 4개월여 만에 허가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전체 452석 중 400석 가까이 ‘싹쓸이‘하는 압승을 거둔 후 달라진 정치 지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집회는 구의원 선거 후 개최된 첫 대규모 집회이다. 집회를 주최한 민간인권전선은 200명의 진행요원을 동원해 경찰이 요구한 행진 시작 시각과 경로, 마감 시간 등의 지침을 최대한 지키도록 노력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시위대가 경찰이 요구한 행진 마감 시간인 밤 10시 이전에 모두 해산하는 등 이날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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