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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庚子)년, 육십갑자(六十甲子) 중 37번째로 흰쥐의 해이다. 쥐는 12띠 중 첫번째 띠로, 재빠르고 민첩하여 재물을 모으는 성질의 동물이다.
문헌으로 알아본 쥐띠인 사람의 특징은 매우 근면하고 절약가이다. 남들이 모르는 곳에서 노력하는 타입으로, 인내심이 강하기로는 12지 가운데 최고다. 친구들에게 친절하며 눈치가 빠르고 임기응변이 뛰어나다. 사회생활에서도 위아래를 살필 줄 알며 매너가 있어 인간관계가 운 좋게 진전되는 편이다.
또한 쥐띠생은 조숙한 사람이 많다. 첫사랑도 빠른 사람이 많으며 사랑에서 낭만을 찾는 타입이다. 그러나 냉정한 성격이므로 곧 불타오르는 일은 없다. 몇 번 데이트를 한 뒤 수동적인 입장에서 사랑이 싹튼다. 상대로는 세상 어딘가에 있는 멋있는 사람보다는 학교나 가정의 근처에 있는 주변 사람들이 좋다.
금전운을 살펴보면 천성적으로 방위 본능이 강하고 절약이 몸에 배어 있다.
쥐띠해의 주인공인 쥐는 인간의 생활 주변에서 어둡게 깃을 치며 인류와 더불어 존재해 오고 있다. 쥐는 부단히 인간을 괴롭혀 왔고, 동시에 인간에게 핍박을 받으면서도 질긴 생명력을 유지해 오고 있다. 오늘날에 와서는 쥐에 대한 혐오감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쥐가 흰쥐류처럼 애완용으로 길러지기도 하고, 불쌍하게도 인간을 위한 생체 실험용으로도 이용된다. 또한 월트 디즈니에 의해 만화 영화로 창조된 초능력 쥐인 '미키마우스'의 활약담이나 '톰과 제리'에서 쥐인 제리가 고양이인 톰을 골리는 지혜담, 이솝 우화인 '서울쥐와 시골쥐', 생명의 은인인 사자가 덫에 걸렸을 때 밧줄을 끊어서 생명을 구하는 '사자를 구하는 생쥐'와 같은 긍정적인 이야기들을 통해서 쥐와의 거리감이 좁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찍이 12지신(十二支神)의 하나로 쥐띠의 민속을 이뤄왔기에 '쥐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부자로 산다' '쥐띠 해에 난 사람은 부지런하다' 등의 덕담이 있어 왔고, 쥐의 특성인 다산성(多産性)과 근면성이 문학과 예술의 소재로도 부각돼 왔다.
쥐와 관련된 우리의 길조어에는 '꿈에 쥐가 달아나면 기쁜 일이 생긴다'는 것이 있다. 그리고 쥐는 부지런하기 때문에 '쥐띠의 사람은 잘 산다'고 했으며 특히 '쥐띠는 밤에 태어나야 잘 산다'는 속설이 있다. 반대로 금기어로는 '손톱을 깎아 함부로 버리면 그것을 쥐가 먹고 버린 사람으로 둔갑하기 때문에 절대로 버려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예전에 우리의 선조들은 집안에 쥐가 보이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믿고 화재의 위험은 없는가, 집이 무너질 염려는 없는가 하고 집 안팎을 단속할 정도로 쥐는 예지 초능력을 가진 존재로 인지돼 왔다. 마찬가지로 농사의 풍흉(豊凶)과 인간의 화복 및 뱃길에 사고 여부를 예시해 준다고 믿어 왔다. 특히 어부들은 쥐 떼가 배에서 내림은 파선(破船)을 예시하는 것으로 믿는다. 따라서 쥐의 이상한 행동을 앞에 일어날 어떤 특수한 사건의 징조로 보고 바닷일에 아무런 변고가 없도록 제단을 설치하고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2020년 경자년은 힘이 아주 센 '흰쥐의 해'다. 흰쥐는 쥐 중에서도 가장 우두머리 쥐이자, 매우 지혜로워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데다 생존 적응력까지 뛰어나다고 한다.
경자년의 경(庚)은 금(金)이고, 자(子)는 수(水)이다. 이는 서로의 성질이 상생의 기운으로 들어온 것이다. 성질로는 경(庚)은 아주 큰 쇠를 나타내고, 자(子)는 아주 큰 물로 나타낸다. 평범한 풀이로 본다면 큰 쇠가 물과 화합하려면 물 위를 누비는 큰 배를 나타낼 수 있다. 하지만 큰 배가 늘 잔잔한 바다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태풍을 만나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는 선장의 지도력이 있어야 무사히 항해를 할 수 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도움말= 윤문식(도연철학관)·이경묵(죽평철학원)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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