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통합신공항, 혼란 극복해 반드시 성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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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23   |  발행일 2020-01-23 제31면   |  수정 2020-02-18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 작업이 주민투표결과에 대한 군위군의 불복으로 브레이크가 걸렸다. 지난 21일 치러진 주민투표에서 '의성 비안·군위 소보' 공동후보지가 군위 우보 단독후보지를 이겼지만 군위군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우보 단독후보지를 국방부에 유치 신청해버렸다. 자동적으로 의성과 군위 양 지자체 단체장의 유치신청이 필요한 공동후보지는 탈락하게 됐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주민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얼마 안 돼 전자결재로 국방부에 유치신청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문에는 '우보와 소보 후보지에 대한 군위군의 주민투표 결과 우보 찬성 76.27%, 소보 찬성 25.79%로 우보 후보지에 대한 군민의 선호도를 분명히 확인했다. 군민의 반대가 적은 우보면 일대만 단독 유치 신청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군위군은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거론하면서 군위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일대 공동후보지는 유치 신청을 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군공항 이전 특별법 8조2항에서는 '이전후보지 지자체장은 주민투표 결과를 충실히 반영해 국방부 장관에게 군공항 이전유치를 신청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국방부는 현재 통합신공항 선정과 관련해 관련법에 충실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해 11월 대구군공항이전부지선정위원회에서 김주수 의성군수, 김영만 군위군수와 함께 후보지선정방식을 의결하고 이에 동의하는 서명까지 했는데 군위군이 전격적으로 우보 단독후보지를 유치 신청해 버리자 22일 오후로 계획된 기자회견을 입장문 발표로 대체하는 등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통합신공항 건설은 대구경북으로선 향후 100년을 내다보고 추진해야 하는 대역사다. 주민투표 결과가 무력화되긴 했지만, 다시 차근차근 후보지 선정을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 통합신공항이 인천공항에 버금가는 국가 관문공항 수준으로 건설되기 위해서는 대구와 경북 모든 지자체가 시야를 넓히고 힘을 모아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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