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북로 주택과 공장 불편한 동거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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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18 18:16  |  수정 2021-06-21 16:54  |  발행일 2020-02-19 제8면
주민들, 산업단지 내 한 도금공장 지목...악취와 소음 고통 호소
주택가
14일 오전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북로(장기동) 한 주택 옥상에서 바라본 성서1차산업단지 전경. 해당 주택과 산업단지 공장과는 거리는 불과 20~30m에 불과했다.

"냄새와 소음 때문에 도저히 못 살겠습니다."
14일 오전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북로(장기동) 주택가. 한 주택의 전면이 성서1차산업단지 내 공장들과 마주보고 있었고, 거리는 대략 20~30m에 불과했다. 주택 앞에서는 연신 '쿵쿵'하는 소리가 들렸다. 주택 앞 좁은 도로를 지나는 주민 차량은 공장에 드나드는 대형 차량 탓에 길을 비켜주느라 차를 이리저리 돌리며 진땀을 뺐다. 대형 차량은 시커먼 매연도 내뿜었다. 특히 주민들은 산업단지 내 한 도금공장을 지목하며 악취와 소음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2년전부터 이 곳에서 살고 있는 강모씨(37)는 "주야를 불문하고 도금공장에서 발생하는 매캐한 냄새와 소음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며 "웬만하면 참겠는데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 김모씨(67)도 "주변 공장 때문에 주택가 주민들이 이곳을 떠나고 있고, 남은 사람은 외국인 노동자뿐이다"며 "해당 공장에도 여러차례 민원을 제기했는데도 불구하고 환경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도금공장 관계자는 "현장직원은 오후 5시, 관리직원은 7시쯤 퇴근하는데도 일부 주민은 야간에도 냄새와 소음이 난다고 해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현재 환경개선시설을 완벽히 갖추고 있지만, 추가로 각종 석유화학 공정에서 액상에 포함된 독성물질을 흡착해 제거하는 역할하는 '활성탄'을 교체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해명했다.

달서구청 환경과 관계자는 "해당지역은 공업지역과 주거지역의 경계지점으로 완충 녹지가 없다보니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 같다"며 "공장을 여러차례 방문해 환경지도를 했고, 앞으로 쾌적한 환경관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업체와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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