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맛집에 옛 감성 메뉴까지…대구 유통가 맛집 유치 열전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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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0 07:55  |  수정 2020-02-21 09:28  |  발행일 2020-02-20 제19면

최근 대구지역 백화점은 고민에 빠졌다. 쇼핑 트렌드가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백화점은 온라인 시장의 강세에 맞설 대응책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확보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식당가에 '맛집'을 유치하는 게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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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대구점에 입점한 지역 유명베이커리 12베이커.

◆롯데백화점 대구점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2층 식품관에 지난해 새롭게 문을 연 '쉐프 그라운드 161'은 최근 고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쉐프 그라운드 161'은 백화점 최초로 무한 회전 초밥 전문브랜드와 대구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뻗어 있는 '김스타 치킨' 등을 한데 모아 미식문화 공간을 조성해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오픈 이후 지난달까지 약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쉐프 그라운드 161'을 다녀간 고객도 8만5천여명에 이른다.

서울 서래마을에서 시작해 전국 유명 맛집으로 잘 알려진 퓨전 한식당 '서래마을'과 전주 한옥마을의 명물인 한식 디저트 카페 '소부당'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전복김밥, 성게김밥 전문점 '제주 오전복'을 비롯해 제주도 대표음식 고기국수 전문점 '제주 삼대회관' 등 다양한 전국 맛집을 유치했다.


신세계百, 홍콩딤섬식당 국내1호 오픈
현지서 셰프 초청…준비만 6개월 '심혈'

대구百엔 1만~2만원대 무제한초밥집
'갱시기' 등 추억의 음식도 맛볼수있어

롯데百에는 약전골목·영천 맛집 입점
서울·전주·제주 맛집들도 소개 '호응'



롯데백화점은 대구지역 맛집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빵장수 셰프로 잘 알려진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 '12베이커'와 약전골목에서 시작해 명성을 얻은 '약전골목 원조국수'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에선 이달 영천 육회비빔밥 전문점 '편대장 영화식당'도 문을 열 예정이다. 대구지역 최초로 베트남 쌀국수 전문 브랜드 '포베이'도 입점한다.

상인점과 이시아폴리스점에서도 지역 맛집 유치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상권에 적합한 매장 구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상인점에서는 커피의 도시를 상징하는 '커피명가', 동성로 핫플레이스 '셔터피자'를 입점시켰다. 이시아폴리스점에서도 커피명가를 입점시켰다.

고승한 식품팀장은 "멀리 가지 않고 백화점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콘텐츠 도입이 온라인 시장의 대항마"라며 "집객, 매출 모두 좌우하는 콘텐츠를 확대해 소비자의 발걸음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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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입점, 일본가정식을 한국인 입맛에 맞게 새롭게 해석한 토끼정의 음식.

◆대구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역시 다양한 맛집이 고객 집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먼저 '딤딤섬'은 홍콩을 시작으로 대만, 중국으로 매장을 확대한 딤섬집이다. 국내 1호점이 신세계 대구점에 입점했다. 전통딤섬과 창의적인 딤섬을 융합한 이곳은 홍콩 현지뿐 아니라 전세계 미식가 블로그 및 가이드북에서 새로운 맛의 딤섬 맛집으로 이름이 소개되고 있다. 실제 2010년 홍콩 조던에서 오픈한 후 빠른 확장세로 4년 만에 완차이, 샤틴 등에 분점을 오픈했고 2012년 상해 진출 후 상해에서만 4호점을 분점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딤딤섬은 홍콩 현지의 맛 그대로를 구현하기 위해 홍콩에서 셰프들이 직접 와서 홍콩 현지 딤섬을 100% 제조하고 있으며 홍콩 오리지널 딤섬 맛을 전하기 위해 오픈에만 6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전통 일식명인으로 선정된 셰프가 운영하는 '마이도야', 일본가정식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새롭게 해석한 '토끼정', 전세계 280여개국에 매장을 가진 아시안 레스토랑 'PF CHANG'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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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화점 본점의 초밥뷔페 스시메이진-황금접시의 모습.

◆대구백화점

대구백화점 본점 10층에 위치한 초밥 뷔페 '스시메이진-황금접시'는 지역에서 꽤 유명하다. 평일 런치 1만7천900원, 디너 2만900원, 주말 2만2천900원에 광어, 연어, 조갯살, 소고기초밥, 아메리칸롤 등 다양한 초밥을 무제한 맛 볼 수 있다. 초밥뿐만 아니라 다양한 야채와 함께 샤브를 직접 끓여서 먹을 수 있어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각종 샐러드와 튀김류, 갈비만두, 달콤한 디저트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맛집이다.

대백프라자 식품관에 위치한 즉석 델리코너 '남포 손수제비'는 대구백화점 직원들이 즐겨 찾으며 유명해진 맛집이다. 옛 맛을 살린 수제비와 함께 추억이 담긴 '옛날 갱시기', 어릴 적 라면이 귀해서 국수와 함께 삶아 먹었던 '라면 국수' 등이 고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유명해졌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맛집이 백화점에 있냐, 없냐에 따라 매출과 고객 집객에도 큰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유통가에선 맛집 선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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