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북 전방위로 확산 '안전지대가 없다'

  • 변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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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2 07:30  |  수정 2020-02-22 07:36  |  발행일 2020-02-22 제8면
포항·경산·영천·문경·예천 각각 확진자…
청도 대남병원 확진자 제외하고도 총 20명

청도 대남병원을 제외하고도 경북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초반 동남권 지역에 집중됐던 확진자는 경북 북부지역으로도 확산하는 모양새다. 각 지자체가 파악하고 있는 발생자 수(질병관리본부 발표 자료와 다름)를 중심으로 실태를 살펴봤다.

21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 남구에 거주하는 A씨(여·24)가 확진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조치됐다. 전날 20일 대구에 주소를 두고 있으면서 포항에서 실생활을 하고 있는 확진자 B씨(과외교사)를 포함하면 사실상 두 번째 발생이다. A·B씨는 모두 신천지 교인이다. A씨는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한 후 버스를 타고 돌아왔으며, 이후 북구 장성동 신천지 포항교회, 커피숍, 음식점 등 7곳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접촉자는 최소 13명으로 추정된다. 포항시는 장성동 신천지 교회와 전도센터 등 모든 관련 시설을 파악해 소독한 후 폐쇄하기로 했다.

경산에선 21일 6명이 추가 발생해 모두 8명으로 늘었다. 이 중 5명이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산시는 자가격리자가 130명(20일 기준)으로 증가함에 따라 전담관리반 인력도 107명에서 500명으로 늘리고 1대 1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또 보건소 기능을 코로나19 대응체제로 전환한다.

경산시민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다. 주민 박모씨는 "영천에 집을 두고 경산 진량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던 37번 확진자가 평소 계산대에서 음식값을 계산하고 홀 서빙도 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카드결제 내역이나 CCTV 등을 통한 이용객 동선 파악을 하지 않고 후속조치도 없어 불안하다"고 했다. 영남대 인근에서 가족과 함께 24시간 영업하는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오전 4~8시 사이 학생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영업 중지를 할 수는 없고 밤 9시면 문을 닫는다"고 했다. 경산지역 상가 곳곳에는 '임시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영천도 확진자가 6명으로 늘어났다. 21일 추가 확진받은 50대(문외동)·70대(신녕면) 여성 2명은 음압병동이 없어 이날 오전까지 자가격리 중이다. 이들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로 밝혀졌다. 문외동 50대 여성은 금호읍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된다. 영천시는 5일장인 공설시장을 22·27일 잠정 휴업하기로 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영천사랑상품권 할인기간을 오는 3월31일까지 1개월간 연장하기로 했다.

문경에서는 대구에 주소지를 둔 김모(60)·장모씨(여·62) 부부가 문경에 들렀다가 가검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지역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들 역시 신천지 교인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대구에서 문경 동로면 친정집(빈집)을 방문한 장씨는 오한과 발열 증상을 보이자 다음날 문경시보건소 선별진료실을 찾아 남편과 함께 검사 의뢰했다. 문경시는 이들 부부를 국가지정병원이 지정되는 대로 이송할 계획이다. 장씨 부부는 현재 친정집에 격리 중이며 이들이 이동 중 만난 주민은 격리조치됐다.

예천군 면사무소에 근무하는 직원도 확진자로 판명났다. 예천군은 지난 20일 오후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여 예천군보건소를 찾은 C씨(59)에 대한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C씨는 지난 8~16일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왔으며 이후 출근하지 않고 계속 집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예천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실제 거주하는 곳은 의성이며, 성지순례에는 안동·영주지역 주민 39명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도에선 대남병원과 관련성 없는 주민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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