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담병원 포항의료원, 간호사 16명 사직서 제출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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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8   |  수정 2020-02-28
"전담병원 간호사는 한달 가까이 집에도 못 들어가고 근무해야
맞벌이 간호사는 어린 자녀를 맡길 곳이 없는 상황
정부 차원서 전담병원 의료진 공백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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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료원 (사진=폼페이지 캡처)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포항의료원 간호사가 무더기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북도가 확진자 치료를 위한 병상 확보에 매달리는 사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인력에 대한 배려가 없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하면 전담병원 간호인력이 교대근무를 할 수 있을 만큼 충원돼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녹록지 않아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28일 경북도·포항시 등에 따르면 최근 포항의료원 간호사 1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전담병원 지정 후 병원 내 격리된 채 한 달 가까이 집에 가지도 못하고 환자 돌보는 데 매진했다. 하지만 계속된 간호 강행군에 체력이 바닥난 데다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영위 못해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의료원 관계자는 "전담병원 간호사의 경우 현재 한달 가까이 집에도 못 들어가고 근무해야 한다. 맞벌이 간호사는 자녀를 맡길 곳이 없는 상황"이라며 "경북도가 확보한 모든 병상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간호사 충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직업 윤리만 강요해선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항지역 한 전문의는 "어린 자녀를 둔 간호사들이 확진자와 마찬가지로 병원에서 격리된 채 환자를 돌봐야 한다"며 "전담병원 의료인력 부족은 포항의료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 차원에서 전담병원의 의료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포항의료원 등 경북 감염병 전담병원에는 의사 19명, 간호사 582명, 방사선사·임상병리사·행정요원 587명 등 총 1천88명이 확진자 치료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부족한 의사는 경북의사협회 소속 내과 전공의들이 선별진료소·전담병원 등에 투입될 예정이어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반면 간호사의 경우 앞으로 200명 이상 보강돼야 하지만 비관적이다. 이에 경북도는 간호인력에 대한 예산 지원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부족한 의사는 경북의협 등을 통해 자체적 충원이 가능하지만 간호사 부족은 해결할 방법이 마땅찮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립 3개의료원 전담 간호인력에 대해 처우개선, 위험수당·인센티브 지급 등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한편 경북에는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해 3개 도립 의료원과 동국대 경주병원 등에 554병상을 가용하고 있다. 앞으로 일반환자 소개(疏開)가 완료되면 3개 의료원에서 추가로 677개 병상을 확보할 수 있으며, 영주·상주 적십자병원에서도 확진자를 받기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또 7개 민간병원은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음압병상 19실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경북에서는 300개 이상의 여유 병상을 확보할 수 있게 돼 확진자의 신속한 입원·치료가 가능하다.
포항=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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