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도서관... 워킹스루·드라이브스루 대출에 전자도서관 서비스도 강화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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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12 15:23  |  수정 2020-04-12 15:26  |  발행일 2020-04-13 제21면
세계 책의 날 행사도 간소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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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도서관의 서비스 방식도 변화한 가운데, 최근 대구의 한 시립도서관에서 워킹스루 대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지역 도서관들의 서비스 방식이 변하고 있다. 워킹스루·드라이브스루 대출이 등장했는가 하면, 전자도서관 서비스가 강화되기도 했다. '코로나 시대' 도서관들의 새로운 모습이다.

지난 2월18일 대구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대구 수성구 지역 구립 도서관들을 시작으로 대구지역 도서관들은 두 달 가까이 휴관에 들어간 상태다. 도서관은 대표적인 다중 이용시설이기 때문이다. 지역 도서관들 사이에선 "4월 안에 재개관은 힘들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온다.

휴관 기간이 길어지면서 도서관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지역민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우선 '워킹스루'와 '드라이브스루' 대출 등 비대면 방식의 도서 대출 서비스가 등장했다. 범어·용학 도서관 등 대구 수성구립 주요 도서관들은 워킹스루 책 대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빌리고 싶은 책을 예약한 후 도서관에 방문해 예약 도서를 대출해가는 방식이다. 도서관에서는 책 소독기로 살균 처리한 책을 개별 포장해 제공한다.
동구와 북구, 서구, 달성군 등 구립도서관들도 저마다 '워킹스루' '테이크아웃' 방식의 도서대출 서비스를 도입해 코로나19로 인한 지역민의 독서공백을 메우고 있다. 대구 중앙도서관을 비롯한 대구 시립도서관들도 지난 6일부터 '워킹스루 예약 대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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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월 중순부터 지역 도서관들이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자 도서관'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대구전자도서관은 전자책 9만5천286권, 오디오북 4천374권, e-러닝 229과정이 제공되고 있으며, 컴퓨터나 모바일(앱)로 시공간 제약없이 열람할 수 있다.

또 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지하철 역사에서 이용자가 읽고 싶은 책을 대출·반납하는 스마트도서관도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중앙로역, 두류역 등 대구 시내 7개 주요 지하철 역사에서 이용이 가능하며, 1일 2권 이내 15일간 빌릴 수가 있다.

매년 4월이면 도서관 주간과 세계 책의 날(4월23일)을 맞아 도서관에선 여러 행사가 열렸지만, 올해는 오프라인 행사가 힘들 전망이다. 대신 온라인으로 간소한 책의 날 이벤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구립 도서관들도 세계 책의 날에 진행하던 오프라인 행사를 생략하고, 비대면 대출을 하는 지역민에게 장미꽃 한송이를 선물하는 등 작은 아이디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용학도서관 김상진 관장은 "아직은 도서관 재개관일을 가늠할 수 없다. 도서관의 인문학 강좌나 각종 전시들을 한동안 선보일 수 없어 아쉽지만, '워킹스루 대출' 등 비대면 서비스는 계속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지역 도서관도 온라인 서비스 강화 등 '포스트 코로나'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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