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의원들 국토위·산자위 등 상임위 편중 여전…원내 지도부 교통정리 주목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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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6   |  수정 20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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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대구경북 21대 당선자들의 희망 상임위원회

대구경북(TK) 지역 21대 총선 당선자들이 희망하는 국회 상임위원회가 특정 위원회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상임위는 아예 신청조차 이뤄지지 않았고, 2·3 지망도 하지 않은 채 1지망 상임위를 고수하는 경우도 있어 원내지도부의 '교통정리'가 요구된다.

26일 각 의원실에 따르면 무소속을 제외한 TK 지역 통합당 당선자 24명은 전날 원내행정국에 희망 상임위 지원안(1·2·3지망)를 제출했다. 영남일보가 이를 전수 조사한 결과, 1지망에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를 희망한 당선자가 7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업위)에 6명의 당선자가 1지망을 희망해 뒤를 이었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엔 3명이 신청하는 등 전통적인 '인기 상임위'에 1지망 신청이 집중됐다. 반면 행정안전위원회, 국방위, 법제사법위 등 소위 비인기 상임위에는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무소속 홍준표 당선자 측은 수성구 지역 재개발·재건축 개발 공약을 내놓은 만큼 국토위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무소속 의원은 교섭단체의 상임위 배분이 끝나면 국회의장 권한으로 상임위가 배정된다.

상임위는 의원들의 '전공'으로 의정 활동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국회에서는 겸임이 가능한 운영위원회, 정보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를 제외하고 14개 단독 상임위가 있다. 일반적으로 의원들은 전반기·후반기로 나뉘어 상임위에서 각각 2년씩 활동한다.

의원들의 성적도 상임위 성과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소위 '스타 의원'이 배출되는 곳 역시 상임위다. 하반기 정기국회의 꽃인 국정감사장에서 '송곳 질문'으로 화제를 모을 수 있는 상임위를 선호하는 게 일반적이다.

3선 의원의 경우, 상임위 '위원장'을 노릴 수 있다. TK에선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과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TK 몫으로 1석의 위원장이 나올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김 의원이 나이를 고려해 윤 의원에게 양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선은 상임위 '간사'를 맡을 수 있는데, 지역에서는 김석기 의원(경주)이 탈원전 정책 폐기를 위해 산업위 간사로 활동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가에서는 지역 주요 현안이나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서는 모든 상임위에 의원들이 골고루 배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공항 이전 문제나 지역 ICT 산업 발전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에도 지역 의원들이 포진해 현안을 챙겨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일부 편중된 상임위에 대해서는 당이나 지역 중진의원 차원의 교통정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에서 상임위 쏠림 현상은 매번 국회 구성을 할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2016년 5월 20대 국회 개원에 앞서 진행된 조사에서도 지역 당선자들은 '산업통상자원위원회'(4명)와 '기획재정위원회'(3명)에 집중됐으며 보건복지위, 환경노동위 등 소위 비인기 상임위에는 1명도 신청하지 않아 원 구성 이후 배정된 바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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