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 넘은 이용수 할머니 매도, 尹 당선자가 답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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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8   |  발행일 2020-05-28 제27면   |  수정 2020-05-28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차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철저히 이용했다고 폭로한 이후에도 여권에선 윤 당선자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용수 할머니 주장에 이견을 제기하는 수준이 아니다. 배후설을 제기하거나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이 기획했다는 가짜뉴스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 할머니의 폭로에 흠집을 내려는 시도다. 사이버 공간에서 쏟아지는 '위안부 할머니들도 대구경북 출신은 다르다' '저 대구 할머니는 애초 정치인' 등의 조롱과 비난은 지역민으로서 참아내기 어려울 정도다.

이번 일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 세금으로 만들고 운영되는 재단과 시민단체가 스스로 회계자료를 공개해서 의혹을 해소하면 되는 일이다. 그것을 가혹하다고 하고, 되레 할머니 공격에 나서는 것은 범죄를 비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 할머니가 폭로에 나서면서 조력을 받는 것은 공개장소에 서기 위해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도 영향력이 큰 친여 성향의 인사들이 나서서 배후조종설을 확산시키는 연유가 궁금하다. 윤 당선자를 비호하는 세력을 '(윤미향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해 쌓은) 30년의 인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윤 당선자가 위안부 활동을 하면서 쌓은 인맥이 정치·언론·학계와 시민사회에 넓게 퍼져 있어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다.

윤 당선자는 더 이상 자신이 쌓아온 운동의 성과와 인맥을 욕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밝힐 것은 밝히고 책임질 것은 책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최근 윤 당선자가 모습을 감추었다. 당선자 신분이 아닌 국회의원으로서 면책특권이 주어지길 기다리는 것인가. 윤 당선자의 국회의원 자진 사퇴와 함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및 정의기억연대 운영진의 동반 사퇴가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다.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 사태를 덮고 가려 하다가는 검찰 수사로 더 큰 위기에 직면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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