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통합신공항 부지 선정, 더는 시행착오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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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5   |  발행일 2020-06-05 제23면   |  수정 2020-06-05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조만간 국방위 부지선정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해법이 나올지 주목된다. 지난 1월 주민투표로 결정된 의성 비안·군위 소보를 통합신공항 최종 후보지로 확정할 수도 있고, 주민투표 결과를 기각하고 백지상태에서 후보지 선정 절차를 다시 밟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선택을 하더라도 후폭풍은 불가피하다.

의성 비안·군위 소보를 확정하면 해당 지자체가 유치 신청을 해야 부지 선정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한 군공항 이전 특별법을 스스로 허무는 꼴이 된다. 군위군이 군위 소보에 대한 유치 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방부의 딜레마다. 주민투표를 없던 일로 돌리는 것 역시 의성군민의 강력한 반발을 부를 게 뻔하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부지선정위원회 개최에 앞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의성군수, 군위군수를 잇따라 만나는 것도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는 사전 정지작업으로 판단된다.

국방부는 통합신공항의 사업 주체다.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책무가 있다. 하지만 지금까진 '지역사회 합의'를 구실로 방관자적 태도를 보여 왔던 게 사실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18년 말까지 신공항 부지가 최종 확정됐어야 했다. 이제 미적거릴 시간이 없다. 어차피 이해당사자를 모두 만족시킬 묘책은 없다. 국방부가 결기와 강단을 갖고 양단 간에 결론을 내야 한다.

통합신공항 사업 표류는 애당초 밑그림이 잘못 그려진 데서 비롯됐다. 신공항 이전 후보지를 군위 우보와 의성 비안·군위 소보로 설계한 것부터 안이했다. 우보가 선정되지 않을 경우 군위군이 유치 신청을 하지 않는다는 건 상식 아닌가. 대구시민들의 선택권이 철저히 배제된 것 또한 납득하기 어렵다. 경북지역으로 통합공항이 옮겨가더라도 공항 이용객의 절대 다수는 대구시민이다. 부지 선정이 원점에서 재검토된다면 대구시민의 의사도 당연히 반영해야 마땅하다. 뒤늦게나마 국방부가 행동에 나선 것은 고무적이다. 다만 시행착오로 일관한 과거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 우선은 부지를 빨리 확정해 신공항 사업의 물꼬를 트는 게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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