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 "태극마크 달고 손흥민과 함께 월드컵 뛰고파"...또 귀화 의사 밝혀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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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23   |  발행일 2020-06-23 제21면   |  수정 2020-06-23
고국 브라질 매체와 인터뷰 "코로나 겪으며 한국 사랑 더 커져"
영남권 선수 모임 '브라질 향우회' 회장…부인도 韓생활 만족
안양LG 신의손 이후 K리그 두번째…조광래 당시 감독이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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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에이스' 세징야가 '대구세(世)씨' 시조가 될 수 있을까.

최근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5득점 3도움)를 가동하며 대구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세징야가 최근 또다시 한국 귀화 의사를 밝혀 주목받고 있다.

세징야는 지난달 브라질 매체 '테라'와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한국이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어 "코로나19를 겪으며 한국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더욱 커졌다. 한국 귀화와 국가대표 발탁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뛰겠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손흥민과 멋진 호흡을 선보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 한 스포츠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이 같은 귀화 희망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앞서 영남일보(2019년 8월8일자 26면 보도)는 세징야가 귀화 의사가 있다는 걸 확인하고, 한국 거주 만 5년이 되는 올해 일반귀화 자격 요건이 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세징야가 실제 귀화한다면 외국인 골키퍼로서 'K리그의 전설'이었던 신의손(사리체프) 이후 축구계에선 두 번째다. 구리 신(申)씨 시조인 신의손은 타지키스탄 출신으로 2000년 귀화시험을 통과했다. 그는 1992년부터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신의손을 귀화시키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은 다름 아닌 현 조광래 대구FC 사장이다. 조 사장은 신의손이 안양LG 골키퍼였던 시절 당시 소속팀 감독이었다.

조 사장은 22일 "'신의손'이란 이름을 내가 지어주었다. 동사무소에서 주민등록을 하고 벼락 맞은 대추나무로 된 도장을 선물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외국인이 한국으로 귀화를 하려면 특별귀화, 간이귀화, 일반귀화 등 3가지 방법이 있다. 이 중 세징야가 택할 수 있는 건 일반귀화다.

일반귀화는 5년 이상 한국 거주, 3천만원 이상의 예금잔고증명, 3천만원 이상에 해당하는 부동산등기부등본 등이 필요조건이다. 또 한국어 능력시험 60점 이상과 면접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단 부부가 함께 귀화 허가 신청을 한 경우, 배우자 1인만 합격하면 남은 배우자는 필기시험이 면제된다.

세징야는 현재 경북 경산에서 축구선수 출신인 부인 아니에리와 함께 산다. 특히 부인이 한국생활에 더 만족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세징야는 영남권에 살고 있는 축구선수 모임인 브라질향우회 회장이기도 하다. 회원은 팀동료인 에드가와 호물로(부산), 주니오(울산)를 포함해 20명 정도라고 알려진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가족동반 식사를 하고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는 등 친분을 자랑한다.

조광래 사장은 "세징야의 첫 외국 진출팀이 대구FC다. 그를 대구로 불러들일 때부터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라고 했다. 세징야가 귀화하고자 한다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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