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역 필수품 마스크 시간· 장소·상황에 맞게 착용해야"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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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22 17:11  |  수정 2020-07-22 17:23  |  발행일 2020-07-23 제8면
실외에서 2m 이상 떨어져 굳이 쓰지 않아도 될 때는 착용
정작 필요한 실내에서는 착용 않는 경우 많아...주의 필요

생활방역필수품이 된 마스크도 T.P.O(시간· 장소·상황)에 맞게 착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스크를 쓸 때는 쓰고, 벗을 때는 벗을 수 있는 올바른 에티켓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마스크는 쓸 때 쓰고 벗을 때 벗어야 한다"며 "실외에서 2m 이상 거리 유지가 가능할 때는 안 써도 위험도가 낮은데 이때는 꼭 쓰시다가 정작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야외에서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산 등 활동 시 2m 이상 거리 유지가 가능한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반면 2m 이상 거리두기가 어려운 실내 공간은 밀집, 밀접, 밀폐 등 '3밀' 환경이 많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집단 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정작 시민들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 잘못된 인식이 자리잡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55·대구 수성구)씨는 "야외에선 충분한 거리가 확보돼도 왠지 행인들의 눈치가 보여 꼭 마스크를 착용한다. 오히려 실내에서 사람을 만날 때는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으면 상대방이 자신을 경계하는 것처럼 느낄 것 같아 결국 벗게 된다. 마스크를 먼저 벗고 있던 상대가 '혹시 제가 불편하시냐'고 묻는 통에 결국 벗게 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음식점 등 특정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인식도가 현저히 낮다는 조사도 나왔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8일 발표한 '마스크 착용의 사회심리학' 관련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90% 이상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마트·PC방·학원·교회 등 실내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사무실·작업장 등 업무공간, 식당·카페·술집 등 음식점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56%, 52%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더운 여름날, 사람 간 안전거리가 확보될 경우 야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부담은 내려놓더라도 실내에선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교수(예방의학과)는 "병원에서도 '식사를 할 때는 마주 보고 먹지 않고, 가능한 한 대화도 나누지 말라'는 원칙이 있지만 쉽지는 않은 게 현실이다"라면서도 "현재로선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최고의 방패막이라는 점에서, 실내에서는 특히 개개인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철저한 인식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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