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안동 남후초등, 교사와 승마체험·방과후엔 골프…도시선 경험못한 테마학습 인기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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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22 07:27  |  수정 2021-07-26 08:14  |  발행일 2020-07-22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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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남후초등학생들이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 등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남후초등학교 제공>

경북도교육청(교육감 임종식)은 지난해부터 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농산어촌 소규모학교로 전·입학 가능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운영하고 있다. 농산어촌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통폐합보단 작은 학교를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2019학년도 29개 초등학교에서 시범 운영돼 134명의 학생이 작은 학교로 옮겨온데 이어 올해 108개 학교로 확대되면서 377명(4월 말 기준)의 학생이 유입됐다. 도 교육청은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영남일보는 자유학구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폐교를 막은 우수 학교 사례를 소개하는 '작은 학교 큰 꿈'이라는 기획 시리즈를 준비했다.

자유학구제 시범운영 2년째
큰학교서 13명 전·입학 성과
학부모들 교육 만족도 높고
학생들 "가족같은 사이"자랑

전교생 33명의 안동 남후초등학교(교장 지상규)는 안동 무릉유원지가 펼쳐진 남후면 무릉길에 위치해 있으며, 1935년 개교해 5천2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다. 이 학교는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면 단위 농촌 지역에서 희망을 싹틔우고 있는 곳으로 이름나 있다. 남후초는 안동 시내에서 6㎞가량 떨어져 있어 도심에서 10분이면 갈 수 있다. 지난해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시범 운영학교로 지정되면서 전교생 33명 중 9명의 학생이 전·입학했다. 2018학년도 5학급이던 학교는 학생 수가 늘어 6학급으로 편성돼 복식학급이 해소되고 학생들의 교육 여건도 개선됐다. 올해에도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통해 현재까지 4명의 학생이 남후초를 찾아왔다.

남후초의 특색 프로그램은 전교생이 함께하는 테마별 체험학습이 손꼽힌다. 학생들이 매달 주제를 정해 교사와 함께 등산·승마·연극·직업체험·문화 유적지 탐방에 참여한다. 전교생 2박3일 독도 체험학습·1박2일 스키캠프·진로와 안전체험 등 기타 체험학습과 골프·컴퓨터·국악·미술·피아노 등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도 무료로 운영한다. 도시에서 경험할 수 없는 학생들의 다양한 체험 기회로 학부모들의 호응도 높다.

남후초는 2020학년도 승마 시범학교로 지정돼 승마에 소질 있는 인재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6학년 학생 A군은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승마·골프 등을 배울 수 있어 너무 좋다. 전교생이 한 가족처럼 사이좋게 지내는 멋진 학교"라고 자랑했다.

남후초 교사들은 "학생들이 늘어 작년부터 6학급이 됐다. 학급이 늘어나면서 교원도 늘어 업무 부담을 덜었고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전념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지상규 교장은 "인구절벽 시대에 작은 학교 소멸은 작은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문제"라며 "학교가 있어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젊은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작은 학교를 살리는데 모든 교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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