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안동 풍산중...올해 자유학구제로 학생 53명 유입, 꿈·개성 키우는 교육환경

  • 피재윤
  • |
  • 입력 2020-07-29 07:22  |  수정 2021-07-26 08:13  |  발행일 2020-07-29 제6면

과학실험(풍산중)
안동 풍산중 학생들이 과학실험을 하고 있다. <풍산중 제공>

경북 안동시 풍산읍에 위치한 풍산중학교(교장 이준설)는 1947년 개교해 지금까지 1만2천3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다.

안동 시내에서 20㎞, 도청 신도심에서 8㎞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도심과 인접한 농촌 학교다. 풍산읍에서 10~20분 간격으로 대중교통이 운행돼 통학 시간도 짧다.

그러나 농촌 지역 학부모들의 교육 인식 차이와 소규모 학교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2014년 151명이던 학생 수가 매년 줄어 지난해엔 전교생이 55명으로 통폐합 위기에 직면했다.

통폐합 위기를 극복하고 농어촌 학교의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2020학년도부터 경북도교육청 역점시책 사업으로 추진 중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운영하면서 학교가 되살아나고 있다. 올해 신입생 75명 중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로 풍산중에 들어온 학생은 53명이나 될 정도다. 2020학년도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시행 108개 학교 중 가장 많은 학생 유입이다.


시내·신도심과 거리 가깝고
외국어·예술 등 동아리 다양
"작지만 생동감 넘치는 학교"



교육행정지원부장 김현옥 교사는 "조용한 작은 학교가 생동감 있고 활기 넘치는 건강한 학교로 거듭나 감회가 새롭다.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가 도입되면서 교사로서 새로운 사명감과 열정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풍산중은 학생들이 책을 읽고 배움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아침 30분간 사제동행 독서 활동 프로그램인 '학이사위주(學以思爲主)'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창의·융합적 사고 역량을 배양하고 폭넓은 지식을 습득하며 올바른 인격을 형성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매일 한 시간씩 외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회화 특성화 프로그램과 진로 탐색 프로그램인 웹툰, 오조봇(스마트 코딩로봇), 3D프린트 등 방과 후 전원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야간 수준별 맞춤 수업과 자기 주도 학습으로 영어·수학 등 주요 교과의 학습역량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는 사교육 부담 경감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또 건강하고 생동감 넘치는 학교생활을 위해 예술동아리 5개 반(클래식 기타·사물놀이·토털공예·실용음악·캘리그래피), 체육동아리 4개 반(배드민턴·축구·탁구·댄스)으로 '1인 2기 특기 적성 교육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전국단위모집 자율학교인 풍산고 학생들과 연계한 멘토링 활동도 학생들의 진학 관련 정보와 진로 꿈 교환, 학교생활 적응과 진로·학습 관련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모(1학년) 군은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보다 학생 수가 적은 점이 특징일 뿐 어느 하나 뒤처지는 것은 없다. 나와 내 주변 친구들이 특히 학교생활이 좋아졌다고 느낀 것은 다양한 프로그램 덕분"이라고 자랑했다.

예술동아리·체육동아리·연극·창의 수학 등의 수업은 학생 스스로 선택해 진행하기 때문에 더 많은 흥미와 재미를 갖게 하는데 그중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프로그램은 야간전원학교다.

이준설 교장은 "우리 학교는 학생 개개인의 존재감을 살려주고,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새로움에 대한 지속적인 도전으로 스스로 문제 해결력을 갖출 수 있는 최적의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기자 이미지

피재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