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 인복 좋은 사람과 인복 나쁜 사랑

  • 김기오
  • |
  • 입력 2020-07-29   |  수정 2020-07-31

 

우호성.jpg

돛단배로 고기잡이를 하는 갑과 을이 있다. 갑은 출항할 때마다 순풍을 만나 만선을 이루어 성공한 삶을 살았고, 을은 출항할 때마다 역풍을 만나 빈 배로 돌아오기 일쑤여서 실패한 삶을 살았다. 갑은 바람의 도움을 받아 성공의 축배를 들었고, 을은 바람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실패의 독배를 마셨다.

 


바람이 도와주느냐 안 도와주느냐에 순항과 난항이 결정되듯이 인생 고해를 항해하는 사람도 ‘누군가의 도움’을 얻느냐 얻지 못하느냐에 따라 순항의 인생을 살기도 하고 난항의 인생을 살기도 한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성공한 사람은 인복이 좋은 사람이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실패한 사람은 인복이 나쁜 사람이다. 명리학에서 인복에 해당하는 코드는 인성(印星)과 비겁(比劫)이다. 이를 합해 인비(印比)라고도 한다.

인성은 후원자·지지자·귀인이고 비겁은 친구·동료·지인이다. 木으로 태어난 木일생에게 목비목(木比木)의 이치로 옆에서 나(木)를 도와주는 木은 비겁이고, 목생화(水生木)의 이치로 뒤에서 나(木)를 도와주는 水는 인성이다. 인비가 아름다운 작용을 해서 적절히 나를 도와주면 나는 인복을 얻어서 성공한다. 반면에 인비가 나쁜 작용을 해서 나를 과도하게 도와주거나 인비가 도무지 작동을 하지 않아서 나를 전혀 도와주지 않으면 나는 엎어지거나 쓰러진다.

#80대 남자는 가난한 집안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생활전선에 나가 열심히 일하여 30대와 40대에 부를 이루었다. 그는 ‘반드시 가정 경제를 살리겠다’는 신념과 굳은 의지로 부단히 노력하여 성공했다고 자부한다. 신약(身弱) 사주의 주인인 그가 자립 의지를 품고 부단히 노력할 수 있었던 것은 비견 운이 아름답게 와서 신강(身强)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오로지 자기의 열정과 근면으로 성공했다고 믿지만 그를 도와준 누군가가 있었다.

그가 공지를 사서 벽돌 공장을 열자 이웃 어른이 벽돌 공장 운영에 따른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인근의 자기 땅까지 사라고 강권했다. 그대로 따랐더니 몇 년 후 그곳이 재개발되면서 큰돈을 벌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공직자는 묻지도 않았는데 당국에서 어디를 개발하니 그곳 땅을 사라고 정보를 주었다. 그대로 따랐더니 대박이 났다. 그는 40년 동안 아름다운 인비 운을 맞이하였다. 원하지도 않았는데도 인복이 아름답게 오자 자다가 떡이 생기면서 부자가 되었다.

#70대 남자는 공무원이었다. 40년 전 근무지를 서울에서 고향인 지방으로 옮기고 전세를 살았다. 집을 사려고 하니 자금이 모자랐다. 학교 친구들의 모임에 갔다가 단독주택을 마련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자금 걱정을 하였다. 그런데 며칠 후 한 친구한테서 연락이 왔다. 천천히 갚아줘도 되는 돈이라며 빌려주겠으니 집을 사라고 했다. 그대로 했더니 나중에 그 집값이 엄청나게 올라 살림 기반을 쌓았다. 부탁도 안 했는데도 뜻밖 친구가 도와주는 덕분에 횡재를 한 셈이다. 그때 그에게 비겁이 아름답게 와 있었다.

#60대 남자는 2018년과 2019년에 친구 문제로 애를 먹었다. 친구가 소송 문제와 사업 문제로 힘겹게 지내는 걸 보다 못해 미력을 보탰다. 자기 일은 접어둔 채 재판정에 뛰어다니고 그가 벌이려는 사업계획서 작성과 투자자 유치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성과는 없었다. 조급하고 독선적인 나머지 실수를 저질러 큰 실패를 본 친구에게 천천히 신중하게 처신하라고 당부했건만 그 친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였다.

그 방면에 전문가는 아니지만 노력을 기울여 투자자를 찾아서 소개해주면 그 친구는 투자조건 협상에서 양보를 하지 않음으로써 판을 깼다. 또한 먼저 상대의 말을 느긋하게 많이 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기 말을 먼저 하고 더 많이 하여 상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함으로써 판을 깼다. 소송 문제에 있어서도 3심까지는 가지 말고 2승 판결을 받아들여 협상의 길로 가면 윈윈할 수 있다고 조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는 듣지 않은 채 고집을 부려 완전 패배의 길을 가버렸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 친구가 전혀 가망이 없는 일을 벌이고 가당치 않은 일을 시도하면서 뭐를 좀 알아봐 달라, 누구를 좀 만나 달라고 떼를 쓰는 바람에 시달리고 지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별것 아니지만 귀찮은 일에 얽히면 고단함과 피로감은 피 흐르는 외상 이상으로 막심하다. 아무튼 그 친구를 걱정하여 미력이나마 돕고 부족하나마 도우려고 노력했으나 아무런 결심을 맺지 못했으니 허망하고 허탈하였다. 그에게 두 해 동안은 비겁 운이 나쁘게 왔었다.

성공한 사람 중에는 인복이 좋은 사람이 많다. 인복이 좋은 사람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와 달라고 손을 내밀면 누군가가 도와준다. 심지어는 가만히 있어도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와 천국으로 데려간다. 인비가 필요한 인생인데도 인비의 운이 오지 않으면 인복이 지독히 나쁜 사람이다. 맨땅에 헤딩을 하다가 만신창이가 되고 허허벌판을 홀로 걷다가 낙오자가 되고 만다. 인복이 좋은 사람은 3의 노력으로 10을 얻을 수 있지만 인복이 나쁜 사람은 9의 노력을 해도 3밖에 얻지 못한다.

인복이 아름답게 오는 인생이 아름다운 인생이다. 하는 일이 술술 잘 풀린다. 순항하는 인생이요 성공하는 인생이다. 옛 어른들이 “사람은 인복이 좋아야 한다.”고 한 말은 바른 말이다. 그러므로 출산택일 때 인복을 반드시 체크한다.

 

■우호성<△언론인(전 경향신문 영남본부장)△소설가△명리가(아이러브사주www.ilovesajoo.com 운영. 사주칼럼집 ‘명리로 풀다’출간)△전화: 010-3805-1231>
 

문화인기뉴스

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

더보기 >